•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맥쿼리 계좌'에 '큰 손' 개미들이 몰린다…왜?

등록 2023.06.08 14:26:15수정 2023.06.08 15:00: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고액자산가 절세 혜택으로 인기

[그래픽]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맥쿼리 계좌'로 알려진 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 계좌가 올해 재출시 후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공모 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 재출시 이후 약 일주일 동안 200개가 넘는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지난 2021년 개설된 계좌를 포함하면 3600개가 넘는다. 계좌 잔고는 약 700억원이다.

고액자산가들이 몰리는 것은 절세혜택 때문이다. 이 계좌는 투자자가 최소 1년 이상 가입 기간을 유지하면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대해 15.4%의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 금융사를 통틀어 1인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며, 납입한도는 1억원이다. 의무가입기간은 1년 이상이다.

일반 계좌에서 맥쿼리인프라로 받은 배당소득세는 다른 주식종목의 배당 소득세와 모두 합쳐 연간 2000만원을 넘기게 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다. 그러나 맥쿼리인프라 전용 계좌에 넣을 경우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되는 고액 자산가에게 유용한 계좌로 알려져 있다.

이 계좌로 현재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맥쿼리인프라 밖에 없어 '맥쿼리 계좌' 불린다. 맥쿼리인프라는 2006년 코스피에 상장한 국내 유일 최대 규모의 상장 인프라 펀드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우면산터미널 등 고속도로, 교량, 터널, 항만, 도시가스 등 제반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한다.

앞서 삼성증권은 2021년 6월 업계 처음으로 투융자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를 선보였으나, 계좌 가입은 지난해부터 막혀있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계좌를 출시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고액자산가 고객들이 많이 가입을 하고 있다"면서 "1억원을 넣어 분리과세 혜택을 받으면 최대 181만원의 세제혜택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 계좌를 계속 운영해 온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도 계좌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맥쿼리 계좌가 138% 증가했다.

맥쿼리인프라는 현재 시가총액은 5조4290억원에 달한다. 배당주임에도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올 들어 21%나 상승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맥쿼리인프라 주식 513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는 대전과 계룡시에 도시가스와 열전기를 공급하는 대전 기반 씨엔씨티에너 지분 48% 인수를 결정했다"며 "최근 이 권역은 산업단지 조성, 연료전지 개발 계획 등으로 도시가스, 전기, 스팀 수요 증대가 예상되며 독점적 구조의 사업 특성상 배당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