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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60년 작품 세계 조망 ‘감각의 분할’

등록 2014.12.02 18:58:07수정 2016.12.28 13: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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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방랑자'(캔버스에 유채, 2013)

김병기 '방랑자'(캔버스에 유채, 2013)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2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한국현대미술의 산 증인 김병기(98)의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김병기 : 감각의 분할’ 전을 연다.

 김병기의 60여 년에 걸친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시다. 국내에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었던 최근 10여 년 동안의 신작과 개인 소장가들이 소장한 미공개작 등 회화 70여 점과 드로잉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추상의 실험 : 1950년대 중반~1970년대 초’ ‘형상과 비형상의 공존 : 1970년대 초~1980년대 말’ ‘감각의 분할 : 1980년대 말~2000년대 초’ ‘미완(未完)의 미학 : 2000년대 초~현재’로 나눠 구성했다.

김병기 '고초도'(캔버스에 유채, 1983)

김병기 '고초도'(캔버스에 유채, 1983)

 평양 출신인 김병기는 어릴 적부터 평양의 신식문명과 전통적인 풍류를 동시에 누리며 성장했다. 부친은 고희동, 김관호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도쿄에서 서양화를 배운 김찬영이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김병기는 김환기(1913~1974), 유영국(1916-2002), 이중섭(1916~1956) 등과 함께 초현실주의, 추상 등 1930년대 일본의 신흥미술을 직접 체험했다. 6·25 전인 1948년 월남해 줄곧 한국 추상미술의 정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병기 '가로수'(캔버스에 유채, 1956)

김병기 '가로수'(캔버스에 유채, 1956)

 월남 전에는 북조선문화예술총동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 월남 후에는 한국문화연구소 선전국장, 종군화가단 부단장을 역임하는 등 전후(戰後) 이데올로기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예술가이면서 행동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서울대 강사와 서울예술고등학교 설립 당시 미술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명로, 최만린, 정상화, 임충섭, 조평휘 등이 그의 제자다.

 김병기는 1950년대 초부터 서양 현대미술의 전개와 동시대의 흐름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성, 아카데미즘과 전위, 구상과 추상을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했다. 1965년에는 한국미술협회 3대 이사장으로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했다가 미국 뉴욕에 정착했다.

화가 김병기

화가 김병기

 2000년대 중반 40여 년간의 미국 동부 생활을 끝내고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시기 캔버스에 캘리포니아 풍광이 가득 담기면서 이전 시기의 강한 원색은 자취를 감췄다. LA의 화창한 하늘과 누런 대지의 색이 주조를 이룬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김병기는 무위(無爲)의 태도로 자기를 비워가며 질문을 하는 욕망의 주체로서 회화에 대한 인문적 통찰을 멈추지 않는 진행형의 화가”라며 “작가에게서 우리는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가 말한 ‘조화롭지 못하고 평온하지 않은 긴장’의 실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기간 작가 인터뷰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감독 이화실)가 상영된다. 작가의 작업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과 관련 자료도 볼 수 있다. 02-2188-060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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