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바둑 두던 괴산 갈은구곡 선국암서 교류전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10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리 갈은구곡 9곡 선국암에서 괴산군과 증평군 바둑협회가 친선 교류전을 했다. 지난해 7월 12일 이곳을 답사한 증평향토문화연구회원들이 선국암 암각 바둑판에서 바둑을 두고 있다. 2015.05.10. [email protected]
【괴산=뉴시스】강신욱 기자 = "신선이 바둑 두던 곳에서 대국 한 판 해볼까."
10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리 갈은구곡(葛隱九曲) 가운데 9곡인 선국암(仙局岩)에서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이날 선국암에는 괴산군 바둑협회(회장 백학송)와 증평군 바둑협회(회장 김수일)가 교류전을 했다.
두 협회 회원 40명은 A·B조로 나눠 대국하며 친목을 다졌다.
이들 협회는 지난해 증평에서 처음으로 교류전을 한 데 이어 올해는 괴산에서 행사를 했다.
괴산군 바둑협회 정순오 전무는 "바위에 바둑판이 새겨진 갈은구곡 선국암은 소중한 문화유산이어서 이곳에서 교류전을 하는 게 의미가 크다고 보고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곡 연구 전문가인 이상주 중원대 교수가 대국에 앞서 선국암 등 갈은구곡과 관련한 현장 강연을 했다.
갈은구곡 중 맨 상류인 9곡 선국암에는 바둑판이 새겨졌고 흑백 돌을 넣은 홈과 네 귀퉁이에는 네 사람의 노인이 함께 즐긴다는 뜻의 '四老同庚(사로동경)'이란 글씨가 암각돼 있다.
박주성씨는 논문 '암각 바둑판의 의미와 전통조경적 가치'에서 전국 18곳(북한 1곳)에 암각 바둑판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갈은구곡은 9개 곡마다 바위에 한시(漢詩)가 새겨졌고 선국암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남아 있다.
玉女峰頭日欲斜(옥녀봉 산마루에 해는 저물어가건만) 我棋未了各歸家(바둑은 아직 끝내지 못해 각자 집으로 돌아갔네) 明朝有意重來見(다음 날 아침 생각나서 다시금 찾아와 보니) 黑白都爲石上花(바둑알 알알이 꽃 되어 돌 위에 피었네.) <이상주 교수 번역>
이 선국암 근처는 7곡 고송유수재(古松流水齋)와 8곡 칠학동천(七鶴洞天)이 있는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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