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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문 회장 檢수사...KTB투자證 경영권 판도 달라지나

등록 2017.11.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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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사진=KTB투자증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사진=KTB투자증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TB투자증권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권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적으로 해외여행을 가면서 경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거나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 회삿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비리를 적발했고 이후 금감원으로부터 사건을 받은 검찰은 권 회장을 이달 초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권 회장 조사 결과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객관적인 자료 등을 토대로 권 회장의 신병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횡령·배임 등의 혐의가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으로 번지자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권 회장의 경영권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지분의 21.9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권 회장을 포함, 지난해 선임된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과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3명이 대표체제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조사를 통해 권 회장의 횡령·혐의 등 혐의가 확정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현행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대주주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 또 금융당국은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판단된 금융사 최대주주에게 주식 매각 명령도 내릴 수도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경우 향후 경영권은 이병철 부회장에게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우 현재 16.39%의 지분율로 권 회장에 이은 2대주주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선임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리며 권 회장의 자리를 위협해 왔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벌금형 이상의 처벌이 나와도 임원자격이 박탈되지만, 이번 혐의가 배임 횡령으로 인정될지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알수 없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경영권과 관련해 어떠한 전망 또는 대비를 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사 수장을 둘러싼 끊이지 않는 논란은 권 회장의 향후 경영활동에 치명타가 될 것이란 의견이 높다.

권 회장을 둘러싼 구설수가 이 번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8월에는 출자 회사의 직원을 폭행하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수 천만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9월 권 회장은 개인적으로 출자해 설립한 한 수상레저 리조트 업체 직원의 무릎을 두 차례 걷어차는 등의 폭행을 가했고, 권 회장측은 해당 직원에 수 천만원의 합의금을 전달하며 확약서를 요구한 바 있다.

권 회장이 통유니버스라는 회사를 통해 증권업과 무관한 법인 10여곳을 거느리고 있는 것에도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진 바 있다. 지주회사 격인 통유니버스는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6월27일 설립됐으며, 현재 권 회장이 10만4000주(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통유니버스는 해우리(입장권), 제주유니버스(아쿠아리움), 스마트인피니(여행),  캠프통(숙박), 펀트리(게임), 캠프통유니버스(숙박), 크리에이티브통(전시), 에이치투오플래닛(전자상거래), 등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아쿠아월드(아쿠아리움)와 라이프스타일통(미용), 스페이스통(건축설계), 스푼통(옛 통)의 지분은 70%를 보유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분을 100% 보유하면 배당세를 전면 면제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통유니버스는 KTB투자증권과는 전혀 관련 없이 권 회장이 개인적으로 출자해 운영 중"이라며 "권 회장이 벤처투자가 출신이다보니 워낙 유망 사업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고, 현재 각 사업체 운영은 전문경영인들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KTB투자증권과 무관하게 최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한 사업체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또 배당세 면제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 지분을 100% 보유하면 배당세를 전면 면제받을 수 있는 정부의 세제혜택을 받고 있는 것일 뿐 이를 위해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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