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심석희 폭행 폭로 회견, 내가 막았다"···음성녹취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오후 국정감사에서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러한 내용의 전 교수 육성이 담긴 녹취파일과 조 전 코치의 옥중편지를 공개했다.
녹취파일에서 전 교수는 "쟤 머리 더 아파야 해. 얘는 지금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힘들어져야 '나 이거 못하겠어 석희야'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그 압박은 가야 된다는 거야"라며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선수들이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힘들게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손 의원은 "이들 선수가 심석희 선수에게 조 전 코치와 합의하자고 종용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가하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다.
조재범 코치가 손혜원 의원실로 보내온 편지
녹취파일에서 전 교수는 "그 전에 (심석희가)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었어. 맞자마자. 그 다음날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었어"라며 "내가 그거 막은 거야. 새벽 1시까지 얘기를 하면서"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당한 심 선수가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자 전명규 교수가 이를 가로 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가 의원실에 보낸 편지도 공개했다. 조 전 코치는 "한국체대에 입학하지 않고 연세대로 간 최민정 선수가 실력과 성적이 좋다보니 전명규 교수가 한국체대가 무조건 더 잘나가야 한다면서 시합 때마다 저를 매우 압박했다"고 썼다. 전 교수의 압박에 못이겨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조 전 코치는 또 자신도 전 교수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교수 연구실에서 두 세시간씩 하염없이 세워놓고 욕하며 소리를 질렀다. 욕을 하다 핸드폰도 하다가 또 욕을 해 그만하겠다고 했더니 ○○새끼 미쳤냐고 하면서 머리를 주먹으로 3대 정도 맞고 뺨도 맞었다"고 진술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오후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이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어 "빙상연맹이 문체부 감사를 받고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와중에도 전명규 교수는 한국체대에서 감봉 3개월의 처분만 받았다"며 "그가 서야할 곳은 강단이나 빙판이 아니라 재판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 교수는 이날 국감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며 "훈련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지 인터뷰를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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