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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약용자원 천궁 시듦병 새 원인균 밝혀

등록 2019.05.15 17:11:39수정 2019.05.15 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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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듦병 병원균 종류와 기작 구명, 적합한 방제와 친환경 재배 도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일천궁의 시들음 증상 및 포자별 사진. A~C는 시듦병 증상을 보이는 일천궁이고 D는 소형포자, E는 대형포자, F는 후막포자(월동형)다.2019.05.15(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일천궁의 시들음 증상 및 포자별 사진. A~C는 시듦병 증상을 보이는 일천궁이고 D는 소형포자, E는 대형포자, F는 후막포자(월동형)다.2019.05.15(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중요한 산림약용자원인 천궁(川芎)의 시듦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새롭게 구명(究明)했다고 15일 밝혔다.

과학원에 따르면 시듦병원균에 감염된 천궁은 생육 초기에 아래 잎부터 시들기 시작하고 시든 잎은 점차 노란색으로 변한다. 또 뿌리 끝부분이 썩어 있고 뿌리의 생육이 저해되며 병이 계속해서 진전되면 지상부 위쪽의 잎도 시들게 돼 결국 말라 죽게 된다.

천궁에 주로 발생하는 식물병으로는 잎마름병, 흰가루병, 점무늬병, 줄기썩음병과 시듦병 등이 알려져 있다. 특히 천궁의 시듦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푸자리움(Fusarium)속에 속하는 균류로 주로 토양에 서식하는 식물병원균이며 적합한 조건이 되면 발병하기 때문에 이어짓기를 하는 다른 약용작물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식물병이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원은 그동안 천궁의 시듦병 원인균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시듦병 원인균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푸자리움(Fusarium)속에서도 천궁의 시듦병원균은 푸자리움 에스피피(Fusarium spp.)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푸자리움 솔라니(Fusarium solani)로 유발된 시듦병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번에 밝혀진 시듦병원균의 형태적 특징은 크고작은 여러 형태의 포자로 이뤄져 있으며 소형 분생포자(分生胞子)는 달갈형으로 0∼1개의 격벽(隔壁)을 가지고 있고 대형 분생포자는 통통한 초승달 모양으로 뚜렷한 3∼6개의 격벽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불량한 환경조건에 강해 월동이 가능한 둥근 형태 후막포자도 관찰됐다. 분생포자는 곰팡이의 무성생식과정 중에 형성되는 포자로 균사의 끝부분에 생기는 포자이고 후막포자는 곰팡이 균사의 일부 세포가 둥글게 돼 막이 두터워지면서 생성된 무성적인 휴면포자다.

이번에 새롭게 원인균이 발견됨에 따라 맞춤형 방제 가능성이 커져 천궁 재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과학원은 기대하고 있다.

산림약용자원연구소 김만조 소장은 "천궁의 시듦병원균을 새로 구명, 재배과정에서 발생하는 식물병에 대해 적극적인 방제가 가능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약용작물에서 발생하는 식물병원균의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산림약용자원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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