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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자체생산…유럽도 치고 나간다

등록 2019.09.08 18: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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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배터리업체와 합작사 설립…이르면 2023년 생산

SK이노 "폭스바겐과 협력 모색 중…무산된 것은 아냐"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자체생산…유럽도 치고 나간다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으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국제 소송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스웨덴의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을 확정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배터리 자체 조달을 꾀하고 있어 한국 업체의 설 곳이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일 배터리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배터리업체 노스볼트에 지분 50%를 출자,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설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작사는 내년부터 독일 잘츠기터에 공장 건설을 시작,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6기가와트시(GWh)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은 또 2028년까지 전기차 신차 70개 차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220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앞으로 4년간 300억유로(3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이 목표대로 생산에 성공할 경우 전기차 생산 규모에서 테슬라와 중국의 BYD를 제치게 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배터리 셀은 전기 이동성의 핵심 구성 요소다. 공동 배터리 활동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효율적인 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합작사를 설립하고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하면서 독일에서 핵심 배터리 셀 기술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유럽산은 4%에 불과하다. 이에 유럽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서 핵심소재 연구·개발(R&D), 제조와 사용 및 재활용까지 자급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17년 유럽배터리연합을 출범시키며 구체적 실행계획과 함께 이행점검에 나섰다.

폭스바겐이 스웨덴 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확정하며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관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폭스바겐은 SK이노와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사업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노스볼트보다 먼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했다"며 "SK와 LG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 나온 보도여서 업계의 충격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폭스바겐과의 협력 모색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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