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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정률형 로열티 1%p 증가시 가맹점 매출 440만원 증가"

등록 2019.09.19 1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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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FOCUS '가맹계약과 가맹사업 시장제도 연구' 보고서

"정률형 로열티 25.4%…가맹본부 정액형 로열티 선호"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노브랜드 출점저지 전국비상대책위원회원이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 열린 '이마트 노브랜드의 가맹점 철수와 상생협의를 촉구하는 전국 13개 지역 27개 중소상인·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공동 항의서한을 들고 있다. 2019.06.1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노브랜드 출점저지 전국비상대책위원회원이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 열린 '이마트 노브랜드의 가맹점 철수와 상생협의를 촉구하는 전국 13개 지역 27개 중소상인·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공동 항의서한을 들고 있다. 2019.06.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영주 기자 = 가맹점사업자가 가맹본부와 로열티 계약을 맺을 시 정률형으로 계약하는 게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업계 상생과 가맹점의 영업 안정 및 성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정률형 로열티가 확산되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일 발간한 'KDI FOCUS-가맹계약과 가맹사업 시장제도 연구'보고서에서 이진국 연구위원은 업계 논의를 통해 정률형 로열티 계약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로열티는 개점 후 매월 본부에 납부하는 지급금이다. 본부가 브랜드의 명성자본 및 사업노하우의 가치를 회수하는 수단으로 2016년 기준으로 가맹업계의 로열티 채택비율은 평균 68.3%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부·사업자의 수익이 연동돼 상호협력 관계를 유도하는 정률형(가맹점 매출액의 일정률) 로열티는 25.4% 브랜드에서만 활용됐다.
 
매월 고정금액을 납부하는 정액형 로열티는 41.8%의 채택률로 정률형 로열티보다 높았다. 정액형 계약에서는 가맹점의 매출액 변동과 무관하게 로열티 수입이 일정액으로 결정되므로 본부가 가맹점 매출 향상을 위해 노력할 유인이 정률형 계약에서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빈번하게 활용되는 정액형 로열티의 경우 사업자의 매출액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률형 계약에서는 로열티 요율이 1%포인트(p) 증가하면 가맹점 매출이 440만원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로열티 수입이 가맹점의 매출성과와 무관하지 않고 긴밀하게 연동될 때 본부가 가맹점 매출 향상에 힘쓸 유인이 강해진다는 점을 증명하는 셈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가맹비가 비쌀수록 가맹점사업자의 매출액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짚었다. 가맹비는 직영점 수 및 가맹사업기간에 비례해 브랜드 명성의 크기를 반영한다. 직영점 수와 가맹사업 개월 수가 한 단위 증가하면 가맹비는 각각 1만4000원, 3만3000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명성과 사업노하우가 가맹점으로 전수돼 소지자를 모으는데 기여했을 거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가맹사업자가 가맹비와 정률형 로열티에서 매출증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서 마냥 높게 책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맹비와 로열티가 브랜드의 명성자본에 비해 높게 책정돼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 경향이 나타나면 사업자 입장에서 현재 지불액이 적절한 수준을 초과한다고 느낄 수 있다.

본부의 경우 가맹비가 100만원 상승하면 본부 매출액은 4억4000만원 증가했고 정액형·정률형·원자재비율형 로열티가 한 단위 증가하면 본부 매출액은 각각 12억2000만원, 9000만원, 5억9000만원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로열티의 매출증대 효과에서 정액형이 가장 크고 정률형이 가장 미미하기 때문에 정액형 계약이 업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본부가 가맹비나 로열티를 높이려면 명성자본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상품·서비스 개발과 광고·판촉 활동, 가맹점 영업 모니터링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며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것은 투입비용 증가분보다 가맹비 및 로열티 수입 증가분이 큰 영향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맹점 창업자들이 업종과 브랜드를 보다 현명하게 선택하도록 정보공개서 내용을 보강해야 한다"면서 "가맹본부가 사업자의 매출실적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전산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가맹점 실적이 투명해지면 본부·사업자 간 신뢰가 향상되 로열티 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며 "정률형 로열티는 점포 매출액을 증가시키고 영업이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가 가장 작으며 본부로 하여금 가맹점을 무분별하게 개설하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지금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5년 한 해 동안 생겨난 브랜드가 2224개에 달했는데 이 중 47%(1046개)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2016년 존재했던 브랜드 5741개 중 3년 이상 존속한 경우는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2년 이상의 신생브랜드였다.

브랜드 분포를 보면 전체의 75.6%가 외식업에 속했으며 서비스업 18.7%, 도소매업 5.6%였다.(2016년 기준) 가맹점 분포를 보면 전체 23만개 점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만3000개(48.9%)가 외식업에 분포했으며 서비스업 6만8000개(29.6%) 도소매업 4만9000개(21.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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