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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광주21세기병원 '보름' 격리 A씨 "이제 집밥먹고 싶어요"

등록 2020.02.18 14:21:22수정 2020.02.18 14: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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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 20명 최종 음성 나오면 20일 0시 격리 해제

"처음엔 불안했지만 묵묵히 책무다하는 의료진 보고 안심"

"격리 끝나면 가족 안심시키고 일상에 복귀 하고파"

"중국-일본 상황 만만치 않아 경계심 늦추면 안돼"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16·18번째 확진자 모녀가 입원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5일 환자들이 광주소방학교 생활실로 이동했다. 해당 환자들은 모녀가 입원한 병동 3층과 다른 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돼 소방학교 생활실 1인실에 격리된다. 환자 이송 중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관이 업무상 통화를 하고 있다. 2020.02.0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16·18번째 확진자 모녀가 입원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5일 환자들이 광주소방학교 생활실로 이동했다. 해당 환자들은 모녀가 입원한 병동 3층과 다른 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돼 소방학교 생활실 1인실에 격리된다. 환자 이송 중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관이 업무상 통화를 하고 있다. 2020.02.0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마지막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드디어 격리 생활이 끝나네요. 집밥 먹고 싶어요. 일상으로 돌아가도 끝까지 주의를 기울여야죠."

광주21세기병원에서 보름째 격리 생활 중인 환자 A씨는 1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일상 복귀를 기대하며 이같이 밝혔다.

A씨를 비롯한 환자 20명은 16·1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모녀와 함께 입원,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이달 4일부터 병원 5·6층 1인실에 격리됐다.

환자들은 최종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20일 오전 0시를 기해 격리가 해제된다.

A씨는 지난달 운동 중 다리를 심하게 다쳐 21세기병원에서 수술 뒤 치료를 받고 있었다.

A씨는 확진자 모녀와 같은 층에 입원해 있던 터라 병동 폐쇄 초기에는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했다.

혹시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잠복기 탓에 자신도 감염된 게 아닌지, 병문안하러 다녀간 가족·동료는 괜찮은지, 장기간 격리 생활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일터로 복귀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가족과 통화할 때 '생필품 전달이 가능하다'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다행히 이달 6일 이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환자·의료진 모두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은 뒤로 안정감을 찾았다. 추가 확진자나 잠복 기간 동안 별다른 증상도 없었다. 광주 3번째 확진자였던 22번 환자가 전날 퇴원했다는 뉴스를 보고선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병원 생활에 대해선 "환자 간 서로 접촉하지 않기 위해 배려하고, 삼시 세끼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16·18번째 확진자 모녀가 입원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환자들이 5일 광주소방학교 생활실로 이동했다. 해당 환자들은 모녀가 입원한 병동 3층과 다른 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돼 소방학교 생활실 1인실에 격리된다. 이틀째 병원에 격리 중인 다른 환자들이 이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0.02.05.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16·18번째 확진자 모녀가 입원 치료를 받은 광주21세기병원에서 환자들이 5일 광주소방학교 생활실로 이동했다. 해당 환자들은 모녀가 입원한 병동 3층과 다른 층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위험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돼 소방학교 생활실 1인실에 격리된다. 이틀째 병원에 격리 중인 다른 환자들이 이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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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시설 안팎에서 헌신한 의료진·공직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도 밝혔다.

A씨는 "국방부에서 파견 나온 의료진이 하루 3차례 이상 검진하며 치료를 도왔다. 호흡기 검체와 체액 검사도 꼼꼼하게 이뤄졌다. 묵묵히 책무를 다하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 행정·경찰 공무원과 병원 직원들도 물품 관리·소독, 쓰레기 정리, 도시락 배달 등으로 온정을 전했다. 환자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궂은 일을 자처했다"고 덧붙였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A씨는 "최근 확진자들이 방역 당국의 감시 체계 밖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유학생 입국과 함께 일본 상황도 심상치 않다.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소상하게 밝히고 개인이 위생에 주의를 기울일 때 진정될 것으로 본다. 각계각층이 바이러스 차단과 경제 회복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격리 해제가 되면 가족들을 먼저 안심시키겠다. 치료를 온전히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모두의 헌신으로 사회 전체가 함께 위기를 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소방학교에서 격리 생활 중인 환자 31명(기존 21세기 병원 입원)과 보호자 5명도 추가 검사서 특이사항이 없으면 20일 오전 0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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