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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항공업계 '초비상'…임원 사직서 제출에 급여 반납도(종합)

등록 2020.02.25 17: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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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전 임원 사표 일괄 제출

이스타항공, 2월 임직원 급여 40%만 지급키로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확진 판정…전면 방역 나서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25일 학교 관계자에게 이동 전 발열 체크를 받고 있다. 2020.02.25.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25일 학교 관계자에게 이동 전 발열 체크를 받고 있다.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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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잇달아 수익성 방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일본 노선 수요 급감에 이어 코로나19 위기까지 덮치며, 내부적 비용 절감 노력 없이는 버틸 수 없단 전언이다.

에어서울은 25일 대표 이하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고, 2월부터 대표 30%, 임원 20%, 부서장 10%의 임금을 자진 반납했다고 밝혔다.특히 3월은 더욱 어려워진 시장 환경으로 인해 대표, 임원, 부서장 모두 급여를 100% 반납하기로 했다.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이후 1개월 이상 무급휴직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에어서울은 3월부터 예약 부진 노선에 대해 추가 감편 및 운휴를 확대한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 급증에 예약 취소 등으로 기존 수요가 7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노선만 운항을 중단했으며 3월부터는 일본, 동남아 노선으로 운휴 노선을 확대한다. 다만 현재 상황이 진정되고 수요가 회복되면 4월 중에는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에어서울은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탑승 기간 3월1일~3월15일 사이의 일부 노선 항공권 판매도 중단했다.

같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도 전날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에어부산 임원들은 지난주 20~30%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고, 부서장들은 자발적으로 임금 10% 반납에 동참했다. 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무급 15일·무급 30일' 등 휴직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8일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조직장(팀장급)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직책에 따라 급여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한창수 사장은 급여 40%, 임원은 30%, 조직장은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다.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리고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임직원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오는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간 경영진 임금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한 해당 기간에 운항·객실승무원을 제외한 전 직원은 매달 ▲주3회(주 24시간) ▲주4회(주 32시간) ▲1일 4시간 근무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비상 시를 제외하고 연장근무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제주항공도 지난 12일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면서 경영진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는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됐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25일 학교 관계자에게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0.02.25.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25일 학교 관계자에게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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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현재 객실승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인천운영센터(IOC)를 방역하기 위해 잠정 폐쇄했다.

현재 기내 방역을 비롯해 의심 승무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주요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운항·객실승무원 합동 브리핑을 인천 승무원 브리핑실 대신 항공기 옆(Shipside)에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며,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 모두 곡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 중화권 등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운항해 큰 타격을 입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가 LCC업계에 최대 3000억원의 긴급융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지원 기간 등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공지돼지 않아 급한 불을 끄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게시글에서 "정부의 긴급 지원 및 금융기관을 통한 지원 등의 자구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긴급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대형항공사들도 중화권, 동남아 노선을 대폭 감편한 가운데 한국인 입국 금지, 입국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날 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지역은 총 24곳으로 집계됐다. 오전 2시 17개국에서 7곳 늘어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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