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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강릉 찾은 文대통령 부부…"산불 이겨낸 그 정신" 강조(종합)

등록 2020.04.05 16: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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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다시 찾게 된 강원 산불 피해 현장

산불 진화 기여 주민과 함께 금강송 7그루 심어

文 "산불 이겨낸 정신으로 코로나도 반드시 승리"

김정숙 여사, 소방관 국가직 전환 축하 서신 전달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0.04.05.  dahora83@newsis.com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0.04.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식목일인 5일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강릉을 찾았다. 당시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주민들을 비롯해 유공자들과 함께 금강소나무를 심으며 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민관이 힘을 합쳐 대형 산불을 진화했던 사례처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힘을 합쳐 이겨내자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찾은 곳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이다. 이곳은 작년 4월 강원 산불로 피해를 극심히 입은 지역이다. 같은 해 4월 26일 강원 산불 피해 지역을 찾은 뒤 약 11개월 만에 다시 현장을 찾게 됐다.

문 대통령은 "작년 강원도 산불이 나기 1년 전만 해도 울창하고 푸른 모습이었을 텐데 황폐화된 모습을 보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작년 강원도 산불 때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돌이켰다.

취임 후 세 번째 식목일을 맞이한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청와대 경내에 소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지난해는 경북 봉화 식목일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강원 대형 산불로 해당 일정을 취소하는 대신 강원도를 찾은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기념식 대신 식목 행사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문 대통령은 "작년 강원도 산불이야말로 소방청과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官)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재난을 극복한 정말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한 뒤 "재난은 끔찍했지만, 그 재난을 온 힘을 모아 이겨냈다는 데 국민들은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를 심고 있다. 2020.04.05.  dahora83@newsis.com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를 심고 있다. 2020.04.0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1인 1나무' 심기 운동은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함께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지만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가꾸기, 또는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기부하기, 이런 운동으로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소나무 중 우수한 품종으로 꼽히는 '금강송' 7그루를 심었다. 이 나무는 경북 봉화에서 한 그루당 5000원에 구매했다고 한다. 산불 피해를 입은 나무로 만든 삽자루를 이용해 식목 작업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나무를 심을 구덩이를 파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나무를 잡고 중심 잡기에 나섰다. 구덩이 한가운데에 나무를 놓고, 흙이 덮이면 발로 땅을 다졌다.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05.  dahora83@newsis.com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05. [email protected]

옆에 있던 강형민 삼산영림단장이 "(여사님이) 나무를 잘 심습니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도 "잘하네, 선수다"라고 화답했다. 이에 김 여사도 "제가 나무를 잘 심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나무 심기에는 산불 진화에 기여했던 시민들이 함께했다. 가스통 폭발의 위험에도 주민들을 구조한 강릉소방서 장충열 구조대장, 동물 1000여 마리를 산불에서 구한 강릉시청 최두순 계장, 전소 위기의 옥계중학교를 고무호스 하나로 지켜낸 이정인 주무관을 비롯해 마을 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장충열 강릉소방서 119 구조대장에게 지방직 소방공무원들이 지난 1일부터 모두 국가직으로 전환된 데 대한 축하 의미를 담은 서신과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김 여사는 서신에서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분들, 대장님의 동료들과 선후배들인 모든 소방관이 1일자로 국가직으로 전환된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를 심은 뒤 마을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0.04.05.  dahora83@newsis.com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를 심은 뒤 마을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0.04.0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어디서든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소방관들의 용기를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는 우리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마을 주민 격려 자리에서 문 대통령을 본 일부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당초 코로나19로 악수 인사를 생략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먼저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지난해 강원 산불로 집이 전소됐던 한 76세의 할머니는 문 대통령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어느 재난 때보다 많은 보상금들을 준비하고 지급하고 있는 중이지만 실제로 입은 피해가 충당이 되겠는가"라고 물은 뒤 "아마 집을 복구하는 데도 부족할 테고, 한전 측에 국가나 강원도의 구상권 문제 때문에 아직 다 협의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했다.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산림청 직원을 비롯한 식목행사 참여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04.05.  dahora83@newsis.com

[강릉=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산림청 직원을 비롯한 식목행사 참여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04.0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그 부분까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해당 마을 주민들이 감사의 의미와 면담 요청 등을 담아 과거에 편지를 보낸 것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응하지 못해 송구하지만 마음으로는 늘 기억하고 있었다"며 "그래도 좀 복구된 것 같은 모습이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산불피해지 중 자연복원을 제외한 2576㏊에 대해 오는 2022년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강릉지역 피해지 중에는 1004㏊를 복구할 계획이며 금년도까지 50%를 복구할 예정이다.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은 산불에 강한 내화수림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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