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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반도', 제목이 말한다…'부산행'과 별개"

등록 2020.07.10 11: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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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개봉

[서울=뉴시스]영화 '반도'의 연상호 감독. (사진=NEW 제공)

[서울=뉴시스]영화 '반도'의 연상호 감독. (사진=NEW 제공)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연상호 감독이 영화 '반도'의 제목을 두고 "운이 좋았다"며 "이 작품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제목"이라고 말했다.

연 감독은 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반도'의 제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반도'는 영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한다.
 
'부산행'의 달리는 기차에서 폐허가 된 도심 한가운데로 배경을 넓힌 '반도'는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첫 포스트 아포칼립스(멸망 이후 세계를 그린 장르) 세계관의 영화다. 올해 칸 국제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연 감독은 "한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반도'라는 제목이 나온 건 운이 좋았다"며 "'반도'라는 제목이 기획의 절반을 다 했다"고 웃었다.

그는 "'부산행'을 미국에서 리메이크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반도'를 영어 버전으로 만든다고 그 느낌을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지형적 특성이지 않은가. '반도'라고 하는 한국만의 독특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에 갇혀 있지만 완전히 갇힌 것은 아니다. 한쪽은 뚫려 있지만 국가적인 이유로 막힌 것과 다름 없다"며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정서들이 주인공들의 정서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흥미로운 것은, 탈출했던 '정석'(강동원)이 다시 돌아오는 게 탈출했다고 더 나은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라며 "폐허 속에 남겨진 (631부대의)'서 대위'(구교환)는 등장부터 이곳에서 간절하게 벗어나고 싶어하는 인물인데, 주인공 '정석'은 다시 돌아오는 상황이 재미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반도' 제목이 이 작품을 제일 잘 설명해준다"며 "'부산행2' 등 다른 제목도 많았다. 하지만 '부산행'과 '반도'는 다른 이야기, 다른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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