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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정인이 사건 후속편…우리 분노가 가야 할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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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2 14:00:35
오는 23일 오후 11시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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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3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제공) 2021.0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정인이 사건의 후속 방송을 내보낸다.

22일 SBS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 편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학대 의심 신고에도 정인이를 구할 수 없었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 1차, 2차, 3차 학대 의심 신고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또 다른 '정인이 사건'을 막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본다.

지난 13일 서울남부지법 앞. 이른 새벽부터 많은 취재진과 경찰은 물론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자신들이 키우던 아이를 참혹한 죽음에 이르게 한 젊은 부부의 첫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그 부부는 바로 안타까운 죽음으로 우리 사회를 반성하게 만든 '정인이'의 양부모였다.

지난 2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이른바 '정인이 사건'이 재조명되자 우리 사회에는 큰 반향이 일어났다. 안타깝고 참혹한 정인이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고, 반성했다.

SNS로 퍼져나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는 일반 시민은 물론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들까지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사건 공론화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 시민들의 관심은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국회는 아동학대범죄 처벌특례법 개정안인 일명 '정인이법'을 방송 6일 만에 통과시켰다. 사건을 관할했던 양천경찰서장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지는 등 수사 담당자들에게 엄중한 문책이 이어졌고, 경찰청장도 고개 숙여 사과했다. 법원에는 양부모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탄원서가 쇄도했고, 검찰도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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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뉴시스]이윤청 기자 =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지난 13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찾은 한 시민이 고 정인 양을 추모하고 있다. 2021.01.13. radiohead@newsis.com
첫 재판을 준비 중이던 검찰은 지난 방송에서 다뤘던 사망 당일 아이에게 가해진 외력에 대한 실험 자료를 '그것이 알고 싶다'에 요청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관련된 모든 자료를 검찰과 공유하고, 엄정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왔다. 검찰은 첫 재판에서 양모 장씨에 대해 살인죄를 추가하고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양부 안씨는 양모 장씨가 입양을 원했으며, 본인은 학대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이 만난 주변 지인들의 말은 양부의 주장과는 달랐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 전날 아이를 데리러 온 양부 안씨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부는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1, 2, 3차에 걸친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막지 못한 정인이의 죽음. 또 다른 정인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그 답을 좀 더 명확히 찾기 위해 3차례에 걸친 학대 신고의 처리 과정을 첫 방송 때보다 더 면밀히 취재했다.

특히 정인이를 살릴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 3차 신고. 그 처리 과정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이 있었다. 3차 신고자는 이미 1차 신고 당시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 요청을 받아 정인이를 진찰한 적이 있는 소아과 의사였다. 그는 지난해 5월 이후 진찰 기록을 바탕으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이 주장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신고 처리 과정을 들여다보면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법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정인이가 죽음에 이르게 됐음을 알 수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법안과 대책들, 과연 이런 것들로 '제2의 정인이'를 막을 수 있을까. 비극을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대안을 고민해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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