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투기 독립 선언 임박…KF-X 시제기 출고 초읽기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천 본사서 기자설명회
정부 "KF-X 시제기 출고, 기념비적 이벤트"
미국 이전 거부한 핵심기술 우리 업체 제작
스텔스 기능, 함재기형태 개발 등 발전 여지
날씨로 인한 시험 지연, 인도네시아 등 변수
[사천=뉴시스] KFX시제1호기 최종조립. 2021.02.24.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형 전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4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는 4월 한국형 전투기 시제 1호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에 관여해온 방위사업청은 4월 시제기 출고에 대해 "KF-X 시제기 출고는 대한민국이 태어난 후 처음 개발하는 전투기라는 점에서는 기념비적인 이벤트"라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도면으로만 하다가 형상화시켜서 정말 성능이 나오는지 검증하기 시작한다는 시작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호기를 포함해 시제기 6대를 제작하고 있다. 시제 1~3호기는 올 연말까지 제작 완료된다. 시제4~6호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작 완료될 예정이다.
[사천=뉴시스] KFX시제1호기 최종조립. 2021.02.24.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제기 6대는 각각 형상이 다르다. 비행시험 등 시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모양과 기능이 다르다. 6대 중 1호기 같은 단좌형은 4대, 2명이 탈 수 있는 복좌형은 2대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미국의 핵심기술 이전 거부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기술 독립'의 현장이기도 하다.
[사천=뉴시스] KF-X 핵심기술 중 AESA레이다와 적외선 탐색추적장비. 2021.02.24.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SA 레이더는 공중과 지상, 해상에 있는 다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하는 레이더이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시스템이 이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8월 시제품을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납품했다. 시제기에 이미 AESA 레이더가 장착돼있다.
적외선 탐색추적장비도 한화시스템이 개발했다. 이 장비는 공대공 표적에서 나오는 적외선 신호를 탐지·추적한다. 2018년 12월 설계가 완료됐고 이달 중 시제품이 납품될 예정이다.
[사천=뉴시스] KF-X 핵심기술 중 전자광학 표적 획득·추정장비와 통합전자전체계. 2021.02.24.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가 포함된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는 LIG넥스원이 개발했다. 이 장비는 위협 레이다 신호를 탐지·교란하고 채프와 플레어탄을 쏜다. 설계는 2018년 12월 마무리됐고 지난해 11월 시제품이 납품됐다.
4대 핵심기술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자식 비행제어 안전필수검증(아이언버드) 역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장비다.
[사천=뉴시스] 계통시험동(아이언버드). 2021.02.24.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시제기 출고에 이어 내년에 첫 비행 행사를 열 계획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용 창출 규모는 1만1854명이다. 사업이 지속되는 2028년까지 생산유발 효과는 약 24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5조9000억원, 기술적 파급효과는 약 49조5000억원, 취업유발 효과는 약 11만명으로 예상된다.
[사천=뉴시스]국방기자단 미디어데이_VR체험. 2021.02.24.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사청 관계자는 기자설명회에서 스텔스 기능 장착 여부에 대해 "KF-X는 스텔스를 목적으로 개발되는 항공기는 아니지만 외형은 스텔스 형태를 갖추고 있다"며 "한편으로 산학연이 함께 도료 등 다양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항공기가 경항공모함에 실릴 함재기 형태로 개조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KF-X 네이비를 고려한 적은 없다"면서도 "경항모 크기에 따라 항공기가 어떻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점진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사천=뉴시스] KFX시제1호기 최종조립. 2021.02.24.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사업기간이 10.5년이지만 짧은 일정을 압축한 것이라 일정이 촘촘하다. 하나라도 수행이 제때 안 되면 항공기 개발이 지연될 수 있다"며 "1년여간 지상시험을 하고 4년여간 비행시험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좋아서 계획된 시험이 정상적으로 수행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 52시간 한계가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우려하는 분야"라며 "건의를 하자면 연구개발은 주 52시간을 풀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천=뉴시스] 한국형 전투기 시제 1호기 모습. 2021.02.24. (사진=국방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사청 관계자는 "혹시 공동개발이 무산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데 절차들이 있다.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며 "공동개발이 잘 됐을 때와 못됐을 때 어떻게 할지를 놓고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여러 가지를 생각 중이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담으로 말하면 우리가 IMF(국제통화기금)를 맞았을 때인 1998년, 1999년에 돈 내기 힘들었을 때 다른 나라들이 많이 기다려줬다"며 "이것은 업체 간이 아닌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의 문제이므로 조금 지켜봐 주시면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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