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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방대①]7차 추가모집에도 정원 미달…학생수 감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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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4 06:30:00  |  수정 2021-03-16 08:53:34
4년제 대학 추가모집 16년 만에 최대…90%가 지방대
학령인구 감소·코로나19로 추가모집 늘어
2040년께 지방 사립대 문 닫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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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지방대학 위기가 현실화 됐다. 대학들은 지난달 22~27일까지 1~7차례에 걸쳐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경쟁률 미달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방대학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저출산 충격이 현실화 된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수를 선택하거나 등록을 포기한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등록금이 13년 간 동결된 상황에서 학생 수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폐교 위기에 몰리는 지방대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 162개 대학에서 2만6129명의 신입생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이는 2005학년도 3만2540명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추가모집 인원인 9830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7배나 늘었다.

추가모집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할 경우 발생한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까지 뽑았는데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추가모집의 대부분은 비수도권 대학에 몰려있다. 전체 추가모집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대학이 2만3889명으로 전체의 91.4%에 달한다. 

추가모집 인원이 500명 이상인 대학은 대구대(876명), 상지대(781명), 원광대(766명), 동명대(737명) 등 16곳으로 모두 비수도권 대학이다. 거점 국립대라고 사정이 좋은 것이 아니다. 경북대(135명), 경상대(123명), 부산대(90명) 등 거점국립대 9곳에서 715명을 추가모집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수도권 대학들은 이미 1차 추가모집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입학 정원 모집을 마감했지만 거점 국·공립대와 명문대 캠퍼스를 제외한 지방권 대학은 0.2대 1 수준으로 극히 저조했다"며 "지방권 대학의 경우 추가모집 정원의 절반도 못 채운 대학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방대의 경우 평균적으로 모집 정원의 20~30%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심지어 전체 정원의 50%도 채우지 못하는 곳도 5~6곳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입시에서도 추가모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서울·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독 지방대의 대규모 미달 사태가 속출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만 18세 학령인구는 2021년 47만6000 명으로 지난해 51만2000 명보다 3만5000 명 줄었다. 학령인구는 2024년에는 43만 명, 2040년에는 현재의 절반인 28만4000여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원서를 낸 수험생도 줄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전년(54만8734명)보다 10.1% 감소한 49만3433명으로 집계됐다. 1994학년도 첫 수능 이래 응시 인원이 5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반면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입학 정원은 55만5774명으로 수능 응시자보다 6만명이나 많다.

교육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의 대학 입학정원이 유지될 경우 3년 후인 2024년에는 입학생이 12만3000여 명이 부족해져 지방대와 전문대부터 운영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정원의 4분의 1 가량을 채울 수 없다는 의미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입학정원을 유지할 경우 지방대는 2024년 3곳 중 1곳이 충원율 70% 이하가 되고 2037년에는 84%가 충원율 70% 이하가 된다"며 "학생 등록금 수입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구조에서 지방대학이 수도권대학과 경쟁하면서 생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서는 대학 등록금이 2009년부터 13년 간 동결된 데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유학생까지 줄어 재정 타격을 입은 지역 대학들이 이번엔 미충원 사태까지 몰리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입학자 수 감축률을 2018년 등록금 수입에 적용해 산출한 결과 학생 수 감소로 오는 2024년에는 지방 사립대 등록금 수입이 3조6829억 원으로 2018년에 비해 25.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학령인구 감소로 직격탄을 맞는 것은 지방대라는 얘기다. 대학서열화가 극심한 우리나라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으로 학생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학생 충원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수도권 대학 입학정원은 서울 8만8000여 명을 포함해 19만여 명, 지방 국공립대는 6만여 명 수준이다. 여기에 경찰대학 등 특수대학 입학정원을 합하면 26만여 명이다. 산술적으로만 봐도 2040년에는 거의 모든 수험생이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특수대학에 진학이 가능해 진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나머지 지방 사립대는 전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학생수 감소 효과가 서울과 지방에 균등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올해 입시만 봐도 나타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올해 지방 대학의 정시 경쟁률은 2.7대 1로 지난해 3.9대에서 크게 하락했다. 수험생이 정시에서 대학 3곳에 지원할 수 있어 수도권 대학 합격 등으로 이탈하는 인원울 감안하면 사실상 '미달'로 볼 수 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5.1대 1로 지난해의 경쟁률 5.6대 1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교육계에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대학을 육성할 필요가 있는데도 정원 감축을 대학 자율에만 맡기는 등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 대학이 문을 닫게 되면 학생들은 학습권을 침해받고, 교직원은 일자리를 잃고, 지역사회는 상권을 잃는 등 황폐화 될 수 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학령인구급감이 예고됨에도 대학 자율이라는 미명하에 정원 정책을 시장에 맡긴다면 지방대 위기를 넘어 지방 전체 위기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방대학 몰락을 막고 고등교육 생태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전체 대학 정원을 10% 감축하고, 정원 외 모집을 정원 내로 흡수 하는 한편 동일법인 대학은 통·폐합 하는 등 지방대 미충원 문제를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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