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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서 일본인 기자 구금…구속 이유 몰라" 日대사관 확인(종합)

등록 2021.04.19 15: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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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방 "미얀마 측에 조기 해방 요구"

지난 2월 구금 후 두번째…18일 체포

"구속 장기화 될 가능성" 닛케이

[서울=뉴시스]지난 2월 26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던 시위를 취재하던 일본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기타즈미 유키(北角裕樹)가 구금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기타즈미 구속 당시 영상을 보도하는 모습. 후지뉴스네트워크(FNN) 갈무리. 2021.04.19.

[서울=뉴시스]지난 2월 26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던 시위를 취재하던 일본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기타즈미 유키(北角裕樹)가 구금됐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기타즈미 구속 당시 영상을 보도하는 모습. 후지뉴스네트워크(FNN) 갈무리. 2021.04.1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얀마에서 프래린서 저널리스트 기타즈미 유키(北角裕樹)가 당국에 연행됐다고 일본 당국이 확인했다.

19일 NHK에 따르면 이날 아침 미얀마 주재 일본 대사관은 기타즈미가 양곤 시내 형무소에 구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구속된 이유와 건강상태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그가 구금된 형무소는 많은 정치범이 수용된 곳이다. "구속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일본 대사관은 양곤 시내에서 어젯밤 40대 자국민 저널리스트가 미얀마 당국에 체포돼 현재 구속되어 있는 일을 방금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얀마 측에 (자국민의) 조기 해방을 요구하고 있다. 계속 자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만 구속된 일본인이 기타즈미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인이 어떤 혐의로 구속됐는지 질문을 받자 "체포, 구속 이유에 대해서도 현재 미얀마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체포된 장소에 대해서도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현지 대사관에서 전력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다. 자국민 보호에는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NHK, 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저널리스트 기타즈미가 지난 18일 오후 7시 45분께 미얀마 보안군에 의해 자택에서 연행되는 것을 인근 주민이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그의 방안의 물건도 압수된 것으로 보인다. 연행됐을 당시 그의 아파트 건물에 병사와 경찰관 수 십 명이 들어가 방안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치안당국이 그의 집에서 골판지 박스를 가지고 나오고, 기타즈미의 양손을 들게 해 무릎을 꿀렸다는 목격자들의 정보가 올라왔다.

기타즈미의 구속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양곤에서 미얀마 치안 당국에 구속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기타즈미는 연행 추측 시기 몇 시간 전에도 페이스북에 동영상과 댓글 등을 남기기도 했다. 동영상에는 미얀마군의 쿠데타 희생자의 법회 모습이 담겼다.

특히 그는 지난 2월 구속됐다가 풀려난 이후에도 SNS, 일본 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얀마 상황을 알리고 비판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이미 국가의 형태를 이루고 있지 않다"며 미얀마군을 비판했다. 이날은 미얀마 군부에 의한 사망자가 114명으로 가장 많은 날이었다. 그 다음날에는 총성이 울리는 양곤 거리에서 시민이 쌓아올린 흑더미에 숨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죽기보다 무서운 일'이라는 제목으로 미얀마 젊은이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타즈미는 전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자로 미얀마 양곤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일본어 정보지 편집장을 거쳐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촬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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