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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사농'은 누구인가

등록 2021.07.13 14: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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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프랭스(아이티)=AP/뉴시스]포르토프랭스 시내 경비 중인 경찰. 2021.07.13. photo@newsis.com

[포르토프랭스(아이티)=AP/뉴시스]포르토프랭스 시내 경비 중인 경찰.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주동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사농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이티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암살범들은 미국 마약단속반 요원으로 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아이티 경찰은 사농의 집에서 미국 마약단속반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총알 20상자, 총기 부품, 도미니카 공화국 자동차번호판 4개, 자동차 2대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티 경찰은 "사농이 암살범들의 연락을 받은 뒤 배후세력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두 사람과 연락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티 경찰의 브리핑과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사농은 플로리다와 걸프 해안,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도 거주한 바 있는 아이티인이다.

아이티에서는 유명한 의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의 기록상 사농은 지난 20년 동안 의료 촬영, 물리치료, 화석 연료 거래, 부동산 및 채식 관련 등 12개 사업을 벌였다. 다만 플로리다 보건부 기록으로는 사농이란 인물이 의료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진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2013년 플로리다에서 파산신청을 했는데 당시 법정에서 자신이 아이티 타바레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라고 스스로를 밝힌 적도 있다.

파산 즈음 사농과 그의 아내는 월 5000달러의 소득을 신고했었다. 14만3000달러 가치의 플로리다 브랜든 주택 한 채도 있었는데 이를 이용해 36만7000달러가 넘는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줬다.

무엇보다 사농은 유튜브에 올린 영상으로 주목받는다.

그는 2011년 올린 영상에서 "아이티는 국가도 국민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지도부가 부패했다고 비난했다.

사농은 아이티에 우라늄, 석유를 비롯해 정부 관리들이 가져간 자원들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900만명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자원을 갖고 있는데 가난할리 가 없다.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우리 삶을 바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3년 파산신청을 한 뒤에는 '아이티를 위한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사농과 함께 일했다는 플로리다 목사 래리 콜드웰은 AP와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 성격을 안다"며 그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란 걸 믿지 않았다.

아이티 경찰 조사결과 당초 암살단의 목적은 모이즈 대통령 암살이 아닌 납치였다. 사농이 'CTU'라는 보안업체를 통해 작전에 가담할 인물들을 모집했다. 모두 사농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가 나중에 암살이 목적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초 비행기를 타고 아이티에 도착했다.

아이티에서는 모이즈 대통령 경호 책임자였던 디미트리 에라르가 대통령 암살 수개월 전 에콰도르, 파나마로 떠난 것에 주목해 그가 암살 용병 모집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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