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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추종 美남성, 두 자녀 무참히 살해…"뱀 유전자 물려받아"

등록 2021.08.12 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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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넌·일루미나티 음모론 추종

"괴물로 자랄 아이들…세계 구할 유일한 길" 진술

[서울=뉴시스]매슈 테일러 콜먼 가족 사진. (사진=콜먼 인스타그램 캡처) 2021.08.12.

[서울=뉴시스]매슈 테일러 콜먼 가족 사진. (사진=콜먼 인스타그램 캡처) 2021.08.1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음모론 추종자인 40대 미국 남성이 잘못된 신념 때문에 두 살 배기 아들과 10개월 된 딸을 무참히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연방중부지방검찰청은 이날 매슈 테일러 콜먼(40)을 멕시코에서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콜먼은 지난 7일 두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서 아내에게 목적지를 밝히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문자메시지에 답하지 않는 데다 아이들의 카시트를 갖고 나가지 않은 것을 알아채고 불안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콜먼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아내에게 애플의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고 그가 마지막으로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던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부모에 의한 자녀 납치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건을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겼다.

당국은 국경 검문소에서 미국으로 다시 입국하던 콜먼을 체포했다. 아이들은 없었으며 차량에선 혈흔이 발견됐다.

콜먼은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자백했으며 물고기를 잡는데 사용하는 작살총으로 아이들의 흉부를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도구와 아이들의 피 묻은 옷의 위치도 말했고 멕시코 당국은 현지에서 아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콜먼은 "아이들이 괴물로 자라날 것"이라서 범행했다고 했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뱀(serpent) DNA'를 물려줬다는 환영을 봤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NBC는 '뱀 DNA'는 파충류 외계인들이 비밀리에 세계를 운영하면서 각 국 정부와 은행, 할리우드 등 주요 자리를 장악했다는 '도마뱀족'(lizard people) 음모론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소장에 따르면 콜먼은 큐어넌(QAnon)과 일루미나티 음모론을 통해 '뱀 DNA'에 대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큐어넌은 백인우월주의 극우단체인데, 미 정부 최고위층의 글로벌 음모단들이 비밀리에 아이들을 살해해 잡아 먹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비밀리에 노력해 왔다는 잘못된 믿음을 토대로 한 음모론을 내세우기도 했다고 NBC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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