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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 착용 추정 어린이옷,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등록 2021.08.19 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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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 9건 12점

[서울=뉴시스]영친왕 착용 추정 어린이옷 (사진 = 숙명여대 제공) 2021.8.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친왕 착용 추정 어린이옷 (사진 = 숙명여대 제공) 2021.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복식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1998년 숙명여자대학교가 기증받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옷 총 9건 12점으로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가 보관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李垠·1897~1970)의 옷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옷의 주인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고 옷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실제 영친왕이 착용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선 시대 왕가 어린이가 입었던 옷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기에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조선시대 남자아이용 예복인 사규삼과 바지 창의,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뉴시스]영친왕 착용 추정 어린이옷 (사진 = 숙명여대 제공) 2021.8.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친왕 착용 추정 어린이옷 (사진 = 숙명여대 제공) 2021.8.19. [email protected]

전문가 조사 결과 일본에서 환수돼 200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 중 영친왕의 아들 이구(李玖·1931~2005)의 복식 유물과 비교했을 때 소재, 단추, 문양 등이 매우 유사하다고 밝혀졌다.

또한 왕가 어린이 복식은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가 착용하기 쉽게 분홍색 사규삼 아래 녹색 창의를 받쳐 꿰매놓은 '사규삼 및 창의'는 조선 시대 왕실과 반가에서 돌옷이나 관례 시 예복으로 입힌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다.

돌띠 방식의 긴 고름을 달아 만든 '두루마기'와 '저고리', 그리고 용변이 용이하도록 뒤가 트인 '풍차바지' 등은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와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뉴시스]영친왕 착용 추정 어린이옷 (사진 = 숙명여대 제공) 2021.8.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친왕 착용 추정 어린이옷 (사진 = 숙명여대 제공) 2021.8.19. [email protected]

손바느질과 재봉틀 사용이 모두 확인되는 '조끼'는 서구문화의 유입에 따른 봉제 방법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유물이다.

전체적으로 의복의 소재와 문양 등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그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등에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탁월하다고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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