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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좋아, 나도 좋아"...민지(MZ)는 '업사이클링'으로 미닝아웃

등록 2021.09.19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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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회적 가치를 소비하는 MZ세대의 '미닝아웃'
업사이클링 제품 소비로 '환경보호 동참 의식'
유통, 편의점, 택배, 생활용품 등 기업들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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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편의점 CU는 커피 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한 커피박 데크를 점포에 설치했다.

[서울=뉴시스]임하은 수습 기자 = MZ세대에게 소비 기준이란 가성비보다는 가치다. 즉, 소비는 구매한 물건에 담긴 사회적 가치나 의미를 소비하는 과정이다.

생활 속 제로웨이스트 운동과 업사이클링 제품을 구매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업사이클링이란 폐기물을 가공해 더 가치있는 제품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매립·소각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재가공에 들어가는 추가 자원의 낭비를 막는다.

이러한 가치소비는 또 다른 말로 '미닝아웃'이라고 한다.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로, 사회적 신념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업사이클링 제품 소비는 그 자체로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의식을 표현하는 행위인 것.

유통, 편의점, 택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은 MZ세대의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활동을 하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유통점포들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모아 업사이클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자원 순환 플랫폼으로 변신을 꿰하는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매장에서 발생한 음식 폐기물로 퇴비를 만들어 재배한 포도와 배를 판매한다. 편의점 GS25는 페트,병으로 만든 의류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재활용해 옷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이다.

편의점 CU도 자사에서 나온 커피 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해 제조한 커피박 데크(점포 앞에 설치되는 바닥)를 점포에 설치했다. 커피박은 원두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 부산물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은 2019년 기준 약 15만 톤에 달한다. 소각하면 338㎏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커피박 데크는 단가가 23% 높지만 CU는 이를 감수하고 업사이클링을 결정했다.

택배회사들도 업사이클링에 적극적이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유니폼과 파레트(상품을 싣고 나르는 데 쓰는 받침대) 300개를 물류현장에 도입했다. 300개의 업사이클링 파레트를 제작하면 약 2만 ㎏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낸다. 

한진은 업사이클링 플랫폼 '플래닛(PLANET)'을 선보였다. 친환경 택배박스 제작 업체 에코라이프패키징과 협업해 일회용품 보관·수거용 박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수거한 일회용품은 텀플러, 에코백 등 친환경 제품으로 재자원화해 판매한다. 이 플랫폼에는 코카콜라와 요기요, 하이트진로 등 다수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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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업사이클링. 환경부 블로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생활용품에서도 업사이클링이 대세다. 깨끗한나라도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했다. '크라프트 보드'는 피자 케이스나 음료·주류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종이다. 깨끗한나라는 폐지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활용해 크라프트 보드로 만들었다. 이 제품은 국제비정부기구인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산림 경영 인증을 받았다.

밀폐용기 회사 락앤락도 올해 5종이 넘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내놨다. 물건을 적재해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받침대와 밀폐용기, 에코백 등 모두 폐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크린랲은 올 하반기에 재활용이 가능한 업소용 랩 '크린랲 에코'를 출시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폴리염화비닐(PVC)을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에틸렌(PE)로 새롭게 개발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업계도 업사이클링에 예외는 아니다. 해외에서는 업사이클링 패션이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국내도 다양한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습작을 재활용해 패션제품을 만드는 얼킨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시장 규모는 40억원 미만으로 아직은 작다.

요즘은 투자사들도 기업이 환경을 고려하는 ESG 경영을 하지 않을 경우 투자금을 회수한다. 업계에서 업사이클링은 더 이상 하나의 선행이 아닌 필수이자 의무다. 기업들의 업사이클링 활동은 소비자의 환경 보호 욕구를 반영한 하나의 가치소비 운동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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