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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탈보수 행보로 외연 확장 '잰걸음'

등록 2021.11.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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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수 카드로 중도층과 탈진보층,2030 표심 잡기

첫 일정 현충원 대신 가락시장…민생 향한 의지 보여

청년들에 "미안하다"·여성들에 "경력단절 가슴 아파"

광주 5·18 민주묘지서 "머리 숙여 사과"…논란 일단락

당과는 더욱 끈끈하게…"한 분도 빠짐 없이 선대위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건어물 상점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건어물 상점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정치 참여 선언 4개월여 만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며 돌풍을 일으킨 윤석열 후보가 숨 가쁜 첫 일주일을 보냈다. 윤 후보는 시장 상인, 청년, 여성을 만난데 이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탈보수 행보로 외연 확장에 집중했다.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에 주력했던 모습에서 탈바꿈한 모양새다. 중도층과 2030세대, 탈진보층 표심을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는 일반적인 대권 후보들과 달리 윤 후보는 첫 일정을 송파구 가락시장으로 잡았다. 정치적 관행이 아닌 '민생'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는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인 6일 시장에서 "요즘 매출이 좋지 않다"는 상인의 손을 잡으며 "조금만 잘 버티시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청년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대선 후보 중 이 행사에 참석한 건 윤 후보가 유일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2030세대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윤 후보는 청년들 앞에서 자신을 "막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상"이라고 소개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또 "청년들에 미안하다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대통령 후보 이기 이전에 기성세대 한사람으로서 희망이 있는 나라,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나라의 토양을 만들어주지 못해 대단히 미안하다"라고 했다.

9일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여성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도 행복하다"고 강조하며 여성표 잡기에 나섰다. 그는 "양성평등 실현의 핵심은 여성의 사회진출을 적극 돕는 것"이라며 노동시장 전반의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30대 후반 여성들이 육아 노동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현실에 "매우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첫 지방 행선지는 '호남'이었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윤 후보는 10일 첫 지방 일정으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학살에 항의하며 행진하다 내란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찾았다.

이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경찰들과 시민들의 대치 속에서 묵념을 마친 뒤 "저는 40여 년 전 5월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일단락했다.

11일에는 전라남도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그는 "소탈하면서 기득권과 싸운 노무현 정신을 잘 배우겠다"며 "(노 전 대통령은)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으신 분"이라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추모탑과 묘역에 진입하지 못하고 참배광장에서 묵념을 한 뒤 묘지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0.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추모탑과 묘역에 진입하지 못하고 참배광장에서 묵념을 한 뒤 묘지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0. [email protected]





당과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다. 윤 후보는 8일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선거 운동 자체부터 우리당이 나서야 하고 당의 운동이 돼야 한다"며 소속 의원들에 호소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한 분도 빠짐 없이 모두 선대위에 참여해주시고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통해 우리당 역량이 강화되고 집권 이후에도 국정 운영이 당 중심으로 돼야 의회주의가 발현되고 의회 중심이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반면 선대위 구성의 속도를 늦추며 논란을 최소화하는 중이다. 지난 8일 캠프를 해단한 그는 일주일 동안 권성동 비서실장, 이양수 수석대변인, 김병민 대변인까지 단 세 명의 인선을 마쳤다.

선대위 구성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이준석 당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입김'을 꼬집고 나선 이들도 있다. 이들이 선대위 구성에 훈수를 두며 윤 후보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염두에 둔 선대위 인선에 관해 당 내에서도 특별한 잡음은 없다며 연일 갈등설에 선을 긋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 구성은 윤 후보의 몫"이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신속한 (선대위) 구성을 자신한다"며 "호사가들 말과 다르게 (인선에) 이견이 적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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