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노래 인용한 사우디 여대생…김정숙 여사 "우린 동시대에 산다"(종합)
'한국어 독학' 사우디 여대학생들과 한류 간담회
사우디 인기 드라마 '대장금' 대사로 외국어 학습
"다양한 문화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세계 잇기를"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가람’ 한국어 클럽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1.18. [email protected]
김 여사는 이날 오후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대학 내 한국어 클럽 '가람' 회원 등 열명의 학생들과 '내 삶의 한류'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프린세스 누라 대학은 사우디 최초의 여성대학으로,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 내에서는 유일한 여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자 대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규모 건물과 최신식 여성고등교육기관을 세우라는 압둘라 국왕의 유지에 따라 2010년 완공됐다.
대학 내 한국어 클럽 '가람'은 '강'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발음이 유사한 아랍어 '카람'의 '관대하다'는 의미를 더해 이름지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가람'에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학생 5명이 활동 중이다. 학생들은 한 사람 당 3~4개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학기 줌 수업으로 중동 전역에서 총 300명이 이 수업들을 수강했다.
김 여사는 우선 수업에 참여한 학생 열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인용해 "여러분은 이제 나에게 꽃이 됐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전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청각 장애 학생들에게 연습한 아랍 수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사우디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했다.
이날 아랍어와 한국어 인사말 카드를 준비해 온 김 여사는 "종이 위의 거리는 가깝지만 2개의 언어, 2개의 세계 사이에는 커다란 바다가 놓여있다"며 "여러분들도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가람’ 한국어 클럽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18. [email protected]
아울러 김 여사는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쉬지 않고 하는 것에 있어'라는 드라마 '대장금'의 대사를 인용하며 외국어 학습의 정진을 강조하고 "각자 자신 안에 있는 꽃을 피워내라"고 말했다. '대장금'은 사우디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와 K-팝 노래들과 관련된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중학교 때부터 유튜브를 보며 한국어를 익혔다는 학생들이 대다수였고, 드라마 '대장금'과 '도깨비', '스카이캐슬'을 좋아한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한 학생이 한국어로 "어쩌다 마주친 한류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며 본인을 소개하자, 김 여사는 "우리는 동시대에 삽니다. 송골매의 '어쩌다 마추진 그대'를 표현해주셨다"며 웃었다.
이날 김 여사는 제주해녀 이름표 꽂이와 학생들의 한글 이름을 새긴 머그컵을 선물했다. 이어 열명의 학생들은 '사랑합니다', '사우디❤️한글'을 적어온 스케치북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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