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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이재민들 "명절 코 앞인데, 언제 집에 가나?"

등록 2022.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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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10가구 집 떠나 친구집·숙박업소 등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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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오전 구조당국 등이 사고로 휘어진 크레인 상층부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1.2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설 명절도 다가오는 데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요"

광주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사고 이재민들의 귀가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사고현장 인근 숙박업소 등지에서 머무는 이재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조속한 귀가를 바라고 있다.

22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 이후 집계된 이재민은 총 110가구다.

사고현장 바로 옆 주상복합 건물 주민 107가구와, 타워 크레인 붕괴 우려 반경 범위 140m 안에 사는 개인 세대 3가구다.

이재민들은 사고 발생 이후 친척이나 지인의 집, 인근 숙박업소 등지를 전전하면서 지내고 있다.

주상복합건물 주민 30대 남성 A씨는 "사고 첫 날 어머니로부터 '집에 들어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 날 밤부터 여태 어머니와 함께 숙박업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내는 방이 좁고 불편하다. 어머니께서 편히 쉬셔야 할 것 같아 나는 친구 집에서 며칠 신세를 지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기약 없는 바깥살이에 점점 지치고 힘이 든다"며 "빨리 현장이 수습돼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 인근 일반 주택에 살고 있다는 박모(60)씨는 행정당국의 늑장 행정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건물이 무너지는 걸 두 눈으로 보고서야 부랴부랴 집에서 나왔다. 서구청은 뒤늦게 대피령을 내렸다"며 "사고 첫날부터 지금까지 친척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살림살이를 챙겨 나와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출입 통제선을 넘나들어야 하는데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수많은 실랑이를 벌였다"며 "집을 잃고 밖에 나와 사는 마당에 행정당국은 무얼 하고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재민들의 귀가 시점은 타워크레인 해체 이후 후속 붕괴 위험도를 측정하는 안전점검 진단, 현대산업개발과의 해제 시점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청은 이재민 109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100만 원의 보상비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에 숙식비 등의 선보상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선보상 이후의 피해 보상 절차는 별도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렸다.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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