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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갈망했던 응원, 태극기 묶어 보답한 박지우[베이징2022]

등록 2022.02.20 06:10:00수정 2022.02.20 0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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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 한국 박지우(5번)가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 한국 박지우(5번)가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김주희 기자 =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것으로도 박지우(24·강원도청)에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성공적이었다.

박지우는 19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잘 달리던 그는 2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재빨리 일어나 다시 뛰었지만 결승에 오를 순 없었다.

박지우는 "뒤에 오던 러시아 선수가 내 날을 쳐서 넘어지게 됐다. 그 선수가 자기가 친 걸 인지하고 있어서 넘어지자마자 바로 미안하다고 했다. 사실 일부러 나를 친 게 아니니 괜찮다고 했다. 골인해서도 계속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괜찮다'고는 했지만, 4년을 기다린 무대를 허무하게 끝낸 안타까움이 없을 순 없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던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박지우는 "넘어지기 전까지의 경기는 내 스스로 100%라고 생각했다. 운영 방식도 나쁘지 않았고, 결승에서 더 보여드리고 싶었던 게 많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작전을 짜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작전을 (결승에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보탰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 한국 박지우(5번)가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bjk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 한국 박지우(5번)가 질주하고 있다. 2022.02.19. [email protected]


그래도 이번 레이스에서 얻은 결과도 있다. 자신을 향한 응원이다.

박지우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왕따 주행'의 일원이다. 당시 노선영, 김보름과 함께 팀추월에 나섰던 박지우는 김보름과 함께 뒤처진 노선영을 챙기지 않았다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에서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비난을 온 몸으로 받아낸 뒤였다. 사람들 앞에선 웅크리게 됐다.

박지우는 "다시 올림픽을 나오기까지 안 좋게 보실 수도 있고, 다시 응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도전한 박지우는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서 달라진 시선 속에 레이스를 펼쳤다.

"막상 나와서 경기를 뛰면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기분 좋게 레이스를 할 수 있었다"며 웃은 박지우는 "응원해준 국민분들과 대표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이날 박지우는 태극기를 머리에 묶고 달리기도 했다. 대표팀 동료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특별한 태극기였다.

"대표팀의 응원으로 타고 싶은 마음에 묶고 탔다"며 수줍게 웃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이야기가 나오자 박지우는 눈을 빛냈다. "만으로 23살이다. 밀라노까지 나가도록 노력할 거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밝게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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