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40돌 한국 프로야구, 역대 KBO총재는 누가 맡았나?[스잘알]

등록 2022.03.15 06:0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역대 14명 총재 중 정치인 10명, 기업인 4명

1998년 두산그룹 박용오 전 회장, 첫 기업인 출신 총재로 등장

오명 6대 총재는 26일 만에 교통부 장관 임명으로 사임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KBO 정운찬(왼쪽) 신임총재와 구본능 전임총재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제22대 KBO 총재 이취임식을 하고 있다. 2018.01.03.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KBO 정운찬(왼쪽) 신임총재와 구본능 전임총재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제22대 KBO 총재 이취임식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내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단체다. 아마추어를 총괄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비해 그 몸집이 훨씬 비대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기점으로 프로야구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입김은 더욱 세졌다.

KBO의 최고 권력자는 총재다. 올해로 40살이 된 프로야구의 역대 총재는 총 14명. 모두 정치인 아니면 기업인이다. 10명의 정치인과 4명의 기업인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 KBO 총재직은 정작 야구인들에겐 남의 이야기였다.

프로야구 출범 초기에는 정치인들이 KBO를 책임졌다. 이는 프로야구의 태생 이유와 맥을 같이 한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탄생시킨 것이 바로 프로야구다.

서슬퍼런 군사 독자 시대의 정치인 총재는 당연시됐다. 1981년 12월11일부터 1988년 3월27일까지 1~2대 총재를 지낸 서종철 초대 총재는 박정희 정권 국방장관 출신이다.

1988년 3월28일부터 1992년 5월27일까지 수장을 맡은 이웅희 총재(3·4대) 전 문화공보부장관, 1992년 5월28일부터 1993년 9월16일까지 자리를 지킨 이상훈 5대 총재는 국방부장관과 재향군인회 회장을 거쳤다.

【서울=뉴시스】신상우 총재시절 이사회 모습.(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상우 총재시절 이사회 모습.(사진=뉴시스DB)

8대 총재는 김기춘으로 1995년 2월8일~1996년 6월8일 기간 동안 임기를 수행했다.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부장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던 김기춘은 KBO 총재에서 물러난 뒤 제15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20년 가량 정치인으로 지냈다. 박근혜 정권에서 비서실장으로 승승장구하던 김기춘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드러나면서 구속 수감됐다가 기간 만료로 출소했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굳어지는 듯 했던 총재직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1998년이다. 두산그룹 박용오 전 회장은 첫 기업인 출신 총재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OB 베어스 구단주를 맡고 있던 박 총재는 다른 구단주들의 지원 속에 KBO 수장직에 올랐다. 박 총재 시대는 2005년 12월11일까지 7년 동안 지속됐다.

한국 프로야구 최악의 순간으로 분류되는 병역비리(2004년)로 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박 총재는 장수 총재(12~14대)로 지내면서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도입, 경찰야구단 창단 추진 등 선수 권익 보호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지택 KBO 총재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정지택 KBO 총재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30. [email protected]

2000년대 들어서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2011년 8월22일부터 2017년 12월31일까지 19~21대 총재를 연거푸 역임하면서 기업인 출신의 명맥을 이었다.

구 총재 시절인 2016년 KBO리그는 역대 최초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 10번째 구단 KT 위즈가 등장한 것도 이때였다. 승부 조작 사건은 옥에 티였다.

야구광으로 알려졌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22대·2018년 1월1일~2020년 12월31일)도 2년 임기를 모두 채운 케이스다.

반면 오명 6대 총재는 가장 짧은 기간 총재로 통한다. 1993년 11월26일 이상훈 전 총재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았다가 그해 12월21일 바로 물러났다. 재임 기간은 고작 26일. 교통부 장관 임명이 이유였다. 그때만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을 뿐 아니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도 야구계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KBO 정운찬(왼쪽) 신임총재와 구본능 전임총재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제22대 KBO 총재 이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8.01.03.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KBO 정운찬(왼쪽) 신임총재와 구본능 전임총재가 3일 서울시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제22대 KBO 총재 이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회의원 출신 정대철 11대 총재는 오명 총재보단 길었지만 채 4개월을 못 버틴 케이스다. 1998년 5월27일 부임했다가 9월15일 경성게이트로 구속 기소돼 100일짜리 총재로 남았다.

그동안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살림을 맡겼던 KBO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야구인 출신 총재 탄생을 눈앞에 뒀다.

KBO는 지난 11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선수 출신으로 청보 핀토스 감독, 롯데 자이언츠 코치 등을 지냈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총회에 추천했다.

추후 치러질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내면 허 위원은 야구인 1호 총재라는 중책을 담당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