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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산유국 알제리 방문…유럽 에너지 확보 방해 나서나

등록 2022.05.11 15: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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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대통령에 푸틴이 보낸 방러 초청장 전달

"군사, 인도주의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 강화"

일각선 "유럽 대체 에너지 확보 방해 목적" 분석도

[알제(알제리)=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왼쪽) 10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 대통령궁에서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외무부 공보실 제공. 2022.05.11.

[알제(알제리)=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왼쪽) 10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 대통령궁에서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외무부 공보실 제공. 2022.05.11.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외무장관이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인 알제리를 방문해 양국 관계 강화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을 예방하고, 람탄 라맘라 알제리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문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낸 방러 초청장을 전달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알제리를 찾은 건 지난 2019년 1월 이후 3년여 만으로, 러시아와 알제리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이번 방문의 공식 목적은 군사, 인도주의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국 관계 강화라고 알제리 관영 통신 APS는 보도했다.

러시아는 오랜 기간 알제리에 군사 장비를 제공해 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이 군사 및 기술 협력을 해왔다는 점을 환기하며 "이 영역에서 신뢰가 자리 잡은 데 대해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라브로프 장관 방문이 유럽의 대체 에너지 확보 방해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제리는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으로, 유럽 가스 수입 11%를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의 유럽 가스 수입 비중은 47%다.

이탈리아,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원유 등 에너지 제재를 추진 중이며,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수입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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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라브로프 장관의 알제리 전격 방문은 EU가 알제리로부터 가스 수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방해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달 테분 대통령과 통화에서 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오펙플러스(OPEC+) 내 협력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에너지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테분 대통령 예방 후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사 작전 상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알제리가 단기간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가스 수출 기반 시설이나 여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알제리도 러시아와 관계를 겨냥해 EU 수출량을 확대하는데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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