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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권토중래 꿈꾸는 모토로라…'스타택' 영광 재현할까

등록 2022.05.17 08:19:03수정 2022.05.23 09: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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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헬로모바일 손잡고 중저가 5G 스마트폰 2종 국내 출시
모토로라, 작년 美 스마트폰 시장서 3위 꿰차…LG 공백 흡수
韓 시장 공략, 미국보다 난이도↑…갤럭시·애플 장벽 더 높아
"모토로라, 신작 2종 소비자 반응 보고 출시 단말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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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헬로모바일과 손잡고 이달 말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5G 스마트폰 '엣지 20라이트 5G'(왼쪽)와 '모토 G50 5G'. (사진=모토로라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 011에 이어 016, 017, 018, 019 등 이동통신 산업이 꽃피우던 1990년 후반. 당시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들 사이에선 누구나 갖고 싶던 '로망폰'이 하나 있었다. 모토로라의 '스타택'이 그 주인공이다.

네모난 바(Bar) 형태의 휴대폰이 주를 이뤘던 시절, 스타택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액정·키패드와 수화기가 분리돼 있어 딱 절반으로 접는 휴대폰이 나온 것. 요즘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휴대폰)의 원조랄까. 지금 봐도 뒤지지 않는 디자인도 그렇고 폴더를 여닫을 때 나는 ‘딸깍’ 소리는 중독미까지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 당시 스타택의 인기는 스마트폰 산업 초기 '아이폰'에 견줄 만 했다. 1996년 국내 출시 당시 판매가격이 150만원에 달했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레이저' 시리즈로 모토로라는 마침내 세계 1위 휴대폰 브랜드 신화를 썼다. 노키아와 함께 피처폰 왕국을 일궜지만 애플발 아이폰발(發) 스마트폰 혁명에 대응을 제대로 못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던 모토로라가 9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을 다시 찾은 건 미국 시장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의 공백을 틈타 3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또 다른 얘기다.  외산폰의 무덤이 된 지 오래다. 애플 아이폰도 상대적으로 힘을 못쓰는 삼성 종주국이다.

'스타택'과 '레이저'의 추억을 보유한 이용자가 여전히 적지 않지만 한국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다지 많지 않다. 

◆모토로라, '30만원대' 가성비 5G폰 2종 출시

모토로라는 LG헬로비전의 알뜰폰 헬로모바일을 통해 가성비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엣지 20라이트 5G'와 '모토 G50 5G' 등 2종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모토로라가 지난 2012년 12월 한국에서 철수한 지 약 9년 만이다.

모토로라는 알뜰폰 업체와 손 잡은 만큼 '가성비'를 무기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엣지 20라이트는 5G는 출고가가 39만9000원으로 저렴한데도 ▲듀얼심 ▲1억800만 화소 카메라 ▲8GB RAM(램)+128GB 대용량 메모리 ▲대용량 배터리(5000mAh) ▲고속 충전기 지원(30W) ▲6.7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급 스펙을 갖췄다.

모토 G50 5G는 34만9000원의 보다 저렴한 가격에 ▲듀얼심 ▲4800만 화소 카메라 ▲실속형 메모리(4GB RAM+128GB) ▲대용량 배터리(5000mAh)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다.

◆모토로라, LG 철수 반사 이익 노린다…美 시장서 사상 최초 점유율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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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말~2021년 말 판매량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월별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 복귀는 LG전자의 공백으로 인한 '틈새 시장' 공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점유율 3위에 오른 바 있다.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131% 증가했다.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격돌했다면 모토로라는 400달러 이하 중저가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토로라는 400달러 이하 시장에서는 2위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6%) 대비 2배의 점유율인 12%를 기록하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미국시장 전략 성공을 바탕으로 모토로라가 한국에서도 중저가폰을 통한 재기를 노린다는 분석이다.

◆韓 스마트폰 시장, 미국과 달라…삼성·애플 영향력 더 강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작될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 공략 난이도는 미국에서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72%)와 애플(21%)의 점유율이 90%를 뛰어넘는 등 70~80% 내외의 미국보다 과점 시장이 더 굳혀져 있고, 양사 모두 갤럭시 A시리즈와 아이폰SE 시리즈를 내세우며 중저가폰 시장에 보다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모토로라가 현재보다 위상이 높았던 2010년에도 한국에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2010년 당시 국내 휴대전화 시장(피처폰+스마트폰) 규모는 약 2400만대 수준이었는데, 당시에도 모토로라는 약 90만대(약 3.8%)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5위에 그쳤다. 1260만여대(약 52.5%)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물론 485만대(약 20.2%)의 LG전자, 339만대(약 14.1%)의 팬택, 160만대(약 6.7%)의 애플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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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20년과 2021년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가성비'가 유일한 무기?…생태계 벽 넘기 어려울 것

모토로라가 내세울 수 있는 최대 강점은 가성비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저가 5G폰인 '갤럭시 A53 5G', '아이폰SE3'와 모토로라의 엣지 20라이트 5G를 비교해보면 모토로라 엣지가 더 저렴한 가격에도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먼저 ▲출고가를 비교해보면 엣지 20라이트는 39만9000원, 갤럭시 A53 59만9500원, 아이폰SE3(128GB)는 66만원이다. 스펙을 봐도 ▲1억800만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된 엣지 20라이트가 6400만화소의 갤럭시 A53과 1200만화소의 아이폰SE3보다 우위에 있고, ▲메모리도 8GB 램이 적용돼 6GB 램의 갤럭시 A53과 4GB 램의 아이폰SE3보다 크다. ▲충전속도의 경우 엣지 20라이트가 최대 30W를 지원해 25W의 갤럭시 A53과 20W의 아이폰SE3보다 빠른 수준이다.

하지만 이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우고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수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의 훨씬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을 출시했지만 0%대 점유율을 면치 못해왔다. 중국 제조사들에 대한 대한 불신의 영향도 있지만, 이미 삼성전자와 애플이 공고히 구축해놓은 생태계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모토로라도 이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모토로라의 국내 출시 기기들이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가성비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갤럭시 생태계와 애플 생태계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선택할 정도로 확실한 차별점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모토로라 측이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일단 이달 출시될 신작들의 흥행 추이를 지켜보고 한국 시장 진출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토로라가 헬로모바일과의 제휴로 국내 출시를 시작한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모토로라가 차기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폰도 속속 공개하고 있는데 소비자 반응 등을 토대로 향후 출시 단말과 채널 등을 확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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