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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성폭력 아니라는 정의당 입장 철회하라"

등록 2022.05.18 15: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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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호소에 대한 묵살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당 입장문으로 가짜정보 유통돼 2차 가해 겪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민진 정의당 청년정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강민진 정의당 청년정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18일 당내 성폭력 피해 은폐·무마 의혹과 관련해 "해당 사안이 성폭력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당 입장문과 대변인 백브리핑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입장이 나가기 전에 저에게 사실확인을 거치거나 의견을 묻지 않았다. 당의 입장 자체가 피해 호소에 대한 묵살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정의당 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저는 SNS와 메신저 등을 통해 수많은 2차 가해를 겪고 있다"며 "모 당원은 제가 '당시 여영국 대표와 독대했다는 허위주장을 했다'며 저를 비난하는데, 저는 여 대표와 독대했다 말한 적이 없고 선대위 회의에서 처음 문제를 공식 제기했음을 누차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애초에 입장문이 저렇게 나가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가짜정보가 유통되거나 2차 가해가 만연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전 대표는 "해당 사안과 관련한 조치에 있어 가해자의 지방선거 공천을 유지한다는 당의 입장만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당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성폭력 사건을 대할 때 단지 개인의 일탈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능했던 공동체의 조건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정의당의 입장에서 이런 접근을 찾아보기 어렵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원에 대한 당직자의 성폭력임에도 청년정의당을 대표하고 있는 직무대행이 발표한 입장에서 유감 표명이나 사과 한마디 찾아볼 수 없는 것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제가 11월에 이 문제를 선대위에 제기했을 당시 저는 당이 변화하여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말씀드렸다시피 또다시 성폭력 피해를 입어야 했다"며 "이제는 정말로 성찰과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앞서 강 전 대표는 SNS에 지난해 11월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당내 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정의당은 "당내 성폭력 사건에는 무관용 원칙과 당규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 및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사건은 성폭력 사안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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