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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례 배우자"…러, 제재 장기화 대비 방법 연구

등록 2022.05.27 15: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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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 부총리, 이란 찾아 "에너지 교환, 제재 경험 논의"
이란, 서방 제재 속 은밀히 석유 수출…핵발전 계속
"러, 많은 동맹국 등 두고 있어…지정학 이란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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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라시아경제포럼 회원국 정상들을 향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5.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대러 제재도 몇 달째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이란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자들은 최근 이란과 협력을 강화해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전날 이란 방문 중 가진 러시아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수년간 제재를 받으며 살아왔다"며, 양국 석유·가스 공급 교환 방안과 함께 관련 경험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사벨리예프 러시아 교통장관은 지난 3월 말 외국 항공기 유지 방안을 고안하기 위해 이란 사례를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이란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달 초 이란 자동차 부품 연합체가 러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에 연락을 취해왔다고도 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기자 알렉세이 피보바로프가 지난달 이란 현지에서 경제 제재 영향을 취재해 올린 유튜브 영상은 83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제재 장기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보바로프는 러시아어권 시청자들을 향해 "문제는 얼마나 오래 제재 아래서 살아남을 수 있냐가 아니다. 당연히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중요한 문제는 '무엇 때문에 그래야 하냐'는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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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노인이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 앞을 지나고 있다. 2022.05.27.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에 올랐다. 서방 압박에도 전쟁을 중단하지 않으면서 한동안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45년 가까이 서방에서 일정 수위의 제재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 제재를 강화하기도 했다.

다만 이란은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 등 제재 국가와 함께 제재 영향을 줄일 수 있는 통로를 가져왔다.

은밀한 방법으로 제재를 회피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대(對)이란 부특사를 지낸 리처드 네퓨는 "정부와 그 일당은 금수 대상인 석유를 빼돌리기 위해 전면에 회사를 내세우고 있다"며 "회사를 통해 상품을 입수 및 거래한 뒤, 범죄 집단을 중개인과 돈세탁 업자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국가의 개입을 받지 않는 공해상에서 유조선이 추적망을 끈 뒤 이란산 석유를 수송하는 방식으로 흔적을 감추고 있다. 이란은 이달 초 "지난해 8월 이후 석유 수출이 두 배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이란인은 피보바로프에게 "트럼프 이후 (제재 회피가) 더 어려워졌지만, 제재는 많은 사람에게 사업거리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왔다.

러시아도 에너지 수출에 암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주요 국가들은 서방 주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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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검수 중인 루블화. 2022.05.27. photocdj@newsis.com


엘리 게라마예 유럽외교위원회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부국장은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맡은 핵보유국으로, 지구촌 남부에 많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제재 지정학은 이란과 매우 다르다"며 "범세계적 강제 (조치)라는 측면에서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위험 컨설팅 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코맥 맥개리 해양 분석가는 "전 세계 유조선 8%가 이란과 베네수엘라 불법 석유를 운반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제재를 회피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역사는 말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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