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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성장 둔화에…탄소배출량 10년래 가장 급격히 감소

등록 2022.09.01 18:09:53수정 2022.09.01 18: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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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4~6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8% 감소

[사히왈(펀자브)=AP/뉴시스] 파키스탄이 중국과 함께 펀자브주 사히왈에 건설한 사히왈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 2019.08.11.

[사히왈(펀자브)=AP/뉴시스] 파키스탄이 중국과 함께 펀자브주 사히왈에 건설한 사히왈 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 2019.08.11.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올해 2분기(4~6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8%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 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소 배출량 감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장기간 봉쇄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위기로 인해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기후 정보 웹사이트 카본 브리프(Carbon Brief)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올 2분기 탄소 배출량은 8% 가량 줄었다. 중국에서 탄소 배출량이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라고 한다.

카본 브리프 자료를 수집한 핀란드 헬싱키 소재 에너지 및 클린 에어 연구센터 전문가 라우리 뮐리비르따는 중국에서 2분기에 시작한 건설 프로젝트는 44% 줄었고, 끝난 프로젝트 수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뮐리비르따는 "(탄소 배출량) 감소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및 시멘트 생산량이 줄어들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한 운송과 연료 소비 감소, 전력 소비 감소 및 재생 가능한 발전의 강력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은 건설에 많이 사용되며 철강 부문은 발전 다음으로 중국에서 두번째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이다.

지난 2020년 1분기(1~3월)에도 비슷한 규모로 탄소 배출량이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 경제가 혼란에 빠지면서 당시 탄소 배출량은 7% 감소했었다.

중국에선 지난해 헝다그룹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부동산 부문 부채가 급증하면서 올해까지 계속해서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난징(중국 장쑤성)=AP/뉴시스]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省)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27일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2021.09.28

[난징(중국 장쑤성)=AP/뉴시스]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省)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27일 중국 장쑤성 난닝에 있는 한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2021.09.28

그 결과 중국에서 올 2분기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중국 경제는 0.4% 성장에 그쳤다.

여기에 전례없는 폭염과 가뭄까지 겹쳐 2분기에 더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수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의 경우 8월 가뭄으로 지류가 말라버려 산업전력 사용자들에게 생산을 중단토록 지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분석가들은 중국이 화력발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뮐리비르따는 중국이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프로젝트에 21기가와트를 승인, 화력 발전 용량을 늘리려고 시도했으며,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화력 발전 가격을 고가로 책정했기 때문에 8월에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뮐리비르따는 "(전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쓰촨의 화력발전소가 전체 용량의 70%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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