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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부터 아기까지" 골치 의류수거함 정비 나서는 지자체들

등록 2022.11.28 17: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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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표준디자인 개발 및 주민 선정 디자인 적용...도시 미관 개선
국방부, 군복도 버려져 온라인 중고시장 거래되자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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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유기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오산시 궐동의 한 의류수거함에 27일 오전 시민들의 추모편지가 붙어있다. 2021.12.2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해 12월 19일 경기 오산시 궐동의 한 의류수거함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이 주변에서 헌 옷을 수거하던 주민이 이불에 싸여 숨진 영아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의류수거함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자신이 낳은 아기를 버린 혐의로 20대 친모 A씨를 구속했다.

#올해 3월 중순께는 경남 의령군에서 상습적으로 헌옷수거함을 통째로 훔친 60대 B씨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B씨는 총 8차례에 걸쳐 길가에 세워진 헌옷수거함을 통째로 자신의 화물차에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헌 옷 단가가 너무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로나 인도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이 불법 쓰레기 투기나 범죄에 악용되는 등 부작용 사례가 나오자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정력을 동원해 적극 관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28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수원시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의류수거함이 많아지면서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자 이를 깔끔하게 외형을 관리할 수 있는 표준디자인을 개발했다.

시민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인 정조대왕 캐릭터를 활용해 디자인하고, 수거함 이름을 ‘이니옷너라’로 정했다.

누구나 한눈에 수거함에 넣을 수 있는 물품 정보를 쉽게 확인 가능토록 자체 개발한 픽토그램(그림문자)도 표기했다.

광고물 부착으로 인한 외관 오염을 막기 위해 스티커 부착 방지용 특수 페인트도 칠했다.

시는 시내 전역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이 2146개(지난해 12월 말 기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시설물이 아니고, 수원시의류재활용협회 소속 회원들이 운영하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이다.

일부 의류수거함은 협회에 속하지 않은 개인이나 단체 등이 설치해 그 장소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협회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기존 설치돼 있는 의류수거함을 새로 개발한 표준디자인을 입힐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의류수거함 디자인 개선으로 도시이미지가 개선되고 재활용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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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수원시가 개발한 표준 디자인을 적용한 의류수거함 ‘이리옷너라’. (사진=수원시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강서구는 그동안 복지단체 연합이 위탁을 받아 개인 재활용업체를 통해 의류수거함을 운영했지만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재활용 의류수거함 관리·운영 개선 계획’을 세우고 관리 체계를 전면 개선에 나섰다.

먼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노후 의류수거함 115개를 우선 철거하고 ‘화곡2동 주민주도 자원순환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주민이 직접 선정한 디자인이 적용된 의류수거함을 새로 설치했다.

이후 새로운 의류수거함이 주민만족도도 높고 도시미관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면 교체를 위한 실태조사를 벌여 의류수거함 총량을 950개에서 750개로 줄였다.

또 의류수거함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수행자격을 갖춘 단체와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단체에게 주기적인 수거 및 의류수거함 주변 정리 의무와 함께 의류 판매수익의 10%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도록 했다.

더불어 의류수거함에 관리번호와 함께 관리자 실명, 연락처를 표기해 주민들이 손쉽게 문의하고 불편사항 발생 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예비군훈련 최종 이수 후 원형대로 군복이 의류수거함을 통해 버려지는 것도 문제다.

국방부는 예비군복 등이 온라인 중고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 환경부·경찰청·관세청과 국내 4대 온라인 중고마켓, 중고의류 수출업체와 함께 불용 군복류 불법 유출 근절을 위한 민·관·군 협의회를 최초로 개최했다.

장병과 예비군을 대상으로 불용 군복류에 대한 처리지침 교육을 강화하고, 현역 장병은 연 1회 교육을 받도록 했다. 예비군은 예비군훈련 입소식 또는 안보교육 전에 교육을 받게 된다.

중고의류 수출업체도 의류 수거 때 군복이 발견되면 즉시 국방부 조사본부에 알리며, 4대 온라인 중고마켓은 부정군수품 거래 금지 안내문을 게시하도록 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권역별로 의류수거함을 관리할 업체를 새로 계약하면서 서로 경쟁적으로 잘 하려는 모습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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