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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기적"…편지 1만2000장 받은 할아버지

등록 2022.12.13 16: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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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사랑했던 아내 세상 떠나 연말 싫어진 남성

딸·손녀, 지인들과 사람들에게 다울링을 위한 카드 부탁

SNS·뉴스서 화제 돼…8일 만에 1만 장 이상의 카드 받아

[서울=뉴시스] 사랑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잃었던 95세 남성이 1만 2000장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 웃음을 되찾았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출처 : WPRI 유튜브 캡처> 2022.1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랑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잃었던 95세 남성이 1만 2000장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 웃음을 되찾았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출처 : WPRI 유튜브 캡처> 2022.1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사랑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잃었던 95세 남성이 1만 2000장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아 웃음을 되찾았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한때 조지 다울링이 가장 좋아했던 12월은 아내가 떠난 후 그를 외롭게 하는 달이 돼버렸다. 70년 동안 다울링과 결혼 생활을 함께 했던 그의 아내는 휴일 중에 크리스마스를 가장 좋아했다고 전해졌다. 그녀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부터 트리를 장식했다고 했다. 하지만 2013년, 알츠하이머를 앓던 그녀가 크리스마스를 한 달 채 앞두고 세상을 떠나 다울링은 모든 장식을 치우고 기념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다울링은 "그녀가 크리스마스 그 자체였다"며 "그는 요리와 베이킹 등 모든 것을 성대하게 했다"고 전했다.

함께 살며 그를 돌보는 딸 수전 브리토는 "아버지는 너무 힘들어했다"며 "평생 한 여성과 함께 했는데 그녀가 사라진 것이다. 어머니가 12월 1일에 돌아가셔서 1일이 오면 아버지는 정말 슬퍼한다"고 전했다.

이듬해 12월이 다가오자, 브리토는 슬픔에 빠진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브리토는 "아버지는 우편물 받는 것을 좋아한다"며 "크리스마스 카드가 그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 아버지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줄 수 있냐고 부탁을 했다.

브리토는 "첫해에 편지 약 30장을 받았다"며 "이는 아버지를 12월 한 달 내내 버티게 해줬다"고 전했다.

그 카드는 예상대로 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줬고 브리토는 이를 매년 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11월 말 그는 페이스북에 집 주소와 함께 카드를 부탁을 하는 글을 올렸다. 그녀의 지인들뿐만 아니라 몇몇 낯선 사람들도 그에게 진심 어린 편지들을 보냈다. 2018년, 다울링은 102통의 편지를 받았다.

브리토는 "아버지는 항상 이 편지들을 기대한다"며 그는 모든 카드와 편지들을 읽고 집 안에 자랑스럽게 붙여놓는다고 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카드 수가 14장으로 줄어들었다. 브리토는 지난 크리스마스는 아버지가 유독 힘들어했다며 "아버지가 우리 어머니를 그리워해서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아버지가 가장 친한 친구"라던 그는 올해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 다짐했다고 전했다.

브리토는 평소보다 일찍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녀보다 소셜 미디어에서 아는 사람이 많은 딸은 브리토의 글을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페이스북에 할아버지한테 카드를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올린 브리토의 딸 샬린 플레처는 "우리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이것을 해왔다"며 "이 편지들은 그가 연말을 즐겁게 보내도록 도와준다"고 전했다.

플레처는 "그는 매일 현관에 나가 우편물을 확인한다"며 "여러분도 그에게 보내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전했다.

그때부터 이들의 노력이 화제가 되면서 틱톡과 현지 뉴스로도 퍼져나갔다. 이로써 다울링은 단 8일 만에 1만 장 이상의 카드를 받았다.

다울링은 "이렇게 많은 카드를 본 적이 없다"며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브리토는 놀라워하며 "이는 아버지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크고 좋은 이벤트이다. 편지가 계속 온다. 하루 평균 2000개 정도의 카드가 온다"고 전했다.

알래스카를 포함한 미국 전역, 캐나다, 영국, 유럽, 남미,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카드가 왔다. 그중에는 아이가 손수 만든 카드들, 어른들이 쓴 카드들이나 귀여운 크리스마스 그림을 담은 카드들도 있고 다울링의 아픔에 공감하는 카드들도 많았다.

할아버지를 도와 카드를 분류하는 플레처는 할아버지의 사연을 널리 알려 고맙다는 사람들이 자신에게도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앨라배마 출신의 한 여성은 "6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조지였다. 그도 크리스마스를 좋아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당신을 도우면서 나에게도 큰 축복이었다. 당신과 할아버지 조지 덕분에 나는 지난 6년 중 이번 크리스마스를 제일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썼다.

다울링은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보고 먼저 알아본다며 마치 연예인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손수 답장하기엔 카드가 너무 많지만 모두 감사하다며 여전히 아내가 그립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으로 인해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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