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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교수 "식약처, 녹조 多 발견지점 중심으로 조사 확대해야"

등록 2023.03.23 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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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영산강 인근 생산된 쌀 2년 연속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미검출' 식약처 발표와 대조…"강 하류 위주로 조사 필요"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 2023.03.23. eastsky@newsis.com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 2023.03.23.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녹조가 다량 발견되는 강 하류에서 생산되는 쌀을 중점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최근 낙동강 중·하류 지역과 영산강 하류 지역에서 생산된 쌀에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2년 연속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이승준 교수는 23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연구결과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각지 농산물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모두 불검출됐다고 발표한 내용과 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식약처의 조사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해 11월에 샘플을 받은 후 지난달까지 낙동강 중·하류 권역 20곳과 영산강 하류 3곳에서 생산된 쌀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낙동강 중·하류 20곳 중 6곳에서, 영산강 하류 3곳 중 1곳에서 검출 기준인 정량한계(0.2㎍(마이크로그램)/㎏)를 초과한 농도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남조류 중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로부터 발생하는 간 독성 물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0.384µg의 마이크로시스틴이 60㎏의 성인 몸 속으로 들어가면 간병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교수 연구팀의 이번 조사 결과는 식약처가 지난 1월 쌀·무·배추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해 마이크로시스틴 잔류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모두 불검출됐다고 발표한 내용과 대조된다.
[부산=뉴시스] 지난 1월 식약처가 발표한 마이크로시스틴 분석 대상 쌀 수매 또는 생산지역 (표=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지난 1월 식약처가 발표한 마이크로시스틴 분석 대상 쌀 수매 또는 생산지역 (표=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식약처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지역에서 생산된 쌀 중 미곡종합처리장에서 보관 중인 2021년 쌀과 지난해 전국에서 재배·수확해 마트 등에서 유통·판매 중인 쌀에 대해 마이크로시스틴 6종(LR·YR·RR·LA·LY·LF)잔류 여부를 조사했다. 검출 기준인 정량한계는 RR의 경우 0.1㎍/㎏, 나머지 5종에 대해서는 0.5㎍/㎏으로 설정됐다.

조사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식약처는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낙동강과 영산강 하류 지역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식약처 조사 대상은 경남 김해시를 제외하고 낙동강 하류의 물로 생산된 쌀이 아니다"며 "강 하류에서 농업용수를 활용해 생산되는 쌀을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녹조 물로 길러지는 우리 쌀이 어느 정도 되는지 포괄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쌀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시스틴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사 범위를 넓히되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낙동강·영산강 쌀 검출 현황 (표=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낙동강·영산강 쌀 검출 현황 (표=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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