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튀르키예·헝가리 초청 안 해"

등록 2023.03.24 17:38:15수정 2023.03.24 17:49: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양국 내 민주주의 쇠퇴 우려 반영한 것"

튀르키예·헝가리,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열쇠'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2월9일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9일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헝가리와 튀르키예를 초청하지 않았다. 2021.12.10.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2월9일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9일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헝가리와 튀르키예를 초청하지 않았다. 2021.12.10.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이 오는 29일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튀르키예(터키)와 헝가리를 초청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3일(현지시간) 세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조 바이든은 민주주의가 약화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배제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2021년 12월 처음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세계 무대에서 독재 국가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고 기술 및 디지털 영역 대응 및 부패 방지 등을 논하는 자리다.

제1차 회의에는 100개국 이상 정상이 참석했으며, 오는 29일 열리는 제2차 회의에는 약 120개 국가가 초청됐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가 공동 개최한다.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미국이 대서양 지역 중요 동맹으로 여기는 나토 회원국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단합 유지에 공을 들여왔다.

포린폴리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서방의 대러시아 전략과 관련해 미국이 튀르키예와 헝가리 모두를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국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키를 쥐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 군사 비동맹 원칙을 깨고 나토 가입을 공식 추진했다. 그러나 나토가 새로운 회원국을 받으려면 기존 회원국 전원 찬성·비준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30개 나토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만 자국 의회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두 국가를 배제한 것은 "튀르키예와 헝가리 내부에서 민주주의 쇠퇴 정도에 대한 커지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린폴리시는 튀르키예의 경우 무려 20년 통치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간 자국 내 민주주의를 약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헝가리의 경우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유럽연합(EU)과 나토에서 스스로 소외됐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비판을 받아 왔다고 했다.

포린폴리시는 이번 일을 두고 "미국과 두 나토 동맹(튀르키예·헝가리)의 긴장을 더욱 고조할뿐만 아니라 다른 나토 및 EU 동맹과 이들 두 국가의 차이를 더 벌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이번 일이 다른 국가의 민주주의에 관한 전반적인 판단으로 비춰지기를 원치 않는다"라며 "그런 의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튀르키예, 헝가리 모두와 우리 관계를 강화하는 데 전념한다"라며 "그들 모두 중요한 나토 동맹이고, 많은 상호적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협력한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