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융당국 수장들, 지주회장단에 금리인상 최소화·책임경영 당부(종합2보)

등록 2023.03.31 10:57:25수정 2023.03.31 14:31: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5대 지주회장과 간담회 개최

"금리상승 등 비용상승 요인, 금융권 최대한 자체 흡수해야"

지주회장들 "금융시장 안정·사회적 책임 다하도록 노력"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왼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03.3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왼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이주혜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1일 금융지주 회장들에 "금리상승과 같은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인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은행들의 건전성 문제를 통해 나타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책임경영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5대 금융지주회장단·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과 금융권 신뢰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해외 주요은행의 부실화에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만큼,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장안정 노력에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은행산업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경기대응완충자본·스트레스완충자본·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등 '자본확충 3종세트' 도입을 추진하고, 일부 취약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을 실시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같이 긴밀히 대화하면서 시장안정 노력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고금리 기조 하에서 취약차주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상환유예 채무조정,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지원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특히 금리상승과 같은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인상이 최소화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금융권에서 신규대출 금리인하를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더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려면 지속적인 금리인하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장금리 상승 같은 원가상승요인이 있지만, 이런 요인은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금융권에서 자체적으로 최대한 흡수,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인상이 최소화되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데 업체들이 원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해서 그걸 100% 다 가격으로 바로 반영을 시키진 않는다"며 "그런 관점에서 은행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원가가 올랐더라도 이를 바로 대출금리와 연관시키지 말고 조금이라도 더 낮출 수 있는지 여부를 계속 관심을 갖고 봐달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책임경영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최근 추진해오던 내부통제제도 개선작업 뿐 아니라, 유능하고 적격한 대표이사의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은행사태로 인해 건실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능력에 대한 고객의 신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며 "정부는 CEO의 책임 하에 각 업무영역별 리스크에 대해 관리책임이 있는 임원을 명확히 해 경영진이 보다 확실한 책임감을 가지고 각종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한 대내외 경쟁을 거쳐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조직 내외의 유능한 인재가 대표로 선임될 수 있도록, 후보자 선발·육성·평가 등 승계프로그램을 내실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렇게 선임된 대표이사의 업무수행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성과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바탕으로 연임여부가 결정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 "경영진의 보수체계와 관련해서는 임원이 성과와 책임에 부합하는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보수지급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Say-on-pay)해 보수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한편, 단기실적주의로 회사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성과급을 환수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명확히 해 책임을 다하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책임경영이 전제된다면,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혁신성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규율체계 정비도 지속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최근 금융지주가 취약계층 지원에 다양한 방식으로 나서고 있는 데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금융 애로가 완화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고물가·금리로 인해 금융소비자 고통이 큰 상태에서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이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만 고금리 시대가 이어지는 만큼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도 엄존하는 만큼, 지주 계열사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등 자체 위기대응체계를 탄탄히 갖출 것"을 당부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 "사회적 책임·상생금융 노력" 화답

금융당국 수장들의 이러한 요청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금융지주 회장단은 "금융시장과 고객들이 금융지주에 대해 바라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지주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다"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그에 대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상생금융을 위해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최선의 패키지를 마련했는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금융사의 노력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사의 사명은 사회와의 공존"이라면서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와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그런 점에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은 "자체적인 혁신 노력과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국민 편익과 자산관리에 노력하겠다"며 "금융시장의 안정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최근 국제 금융 여건을 보면 은행산업이 굉장히 중요한 인프라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건전성과 수익성, 사회적 책임 등 삼각관계의 균형을 잘 맞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