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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라마단 무료 식량 배급 압사 책임 8명 체포

등록 2023.04.02 01:30:11수정 2023.04.02 06: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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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치=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공장 밖 라마단 음식 무료 배급소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경찰관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 사고로 어린이 3명과 여성 8명 등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04.01.

[카라치=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공장 밖 라마단 음식 무료 배급소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경찰관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 사고로 어린이 3명과 여성 8명 등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04.0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파키스탄 경찰은 하루 전 남부 항구 도시 카라치에서 라마단 기간 음식과 현금을 무료로 배급하는 과정에서 1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8명을 체포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백 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은 전날 이 지역의 한 공장 밖에서 무료로 배급하는 음식과 현금을 모으기 위해 달려갔다.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 사업주들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종종 현금과 음식을 나눠준다. 경찰의 초기 보고에 따르면 40세에서 80세 사이의 여성 9명과 10세에서 15세 사이의 어린이 3명이 압사 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경찰은 체포된 8명 중에는 공장장도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라마단 구호품 기부 사실을 현지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공장 경영진이 공장 내부에 있는 문을 열지 않았고, 좁은 길 때문에 줄 끝에 있던 사람들이 할머니와 아이들을 밀었다"며 "그 결과, 압력은 엄청나게 증가했고, 여성과 어린이들은 몰려드는 인파에 의해 희생됐다"고 말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다른 물품을 나눠줄 계획인 사람이나 단체는 반드시 당국에 사전에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명령을 내려 공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카라치가 위치한 신드 주의 관리는 이번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보상을 발표했다. 사망자의 유족에게는 각 50만 루피(약 230만원)를 지급하고, 부상당한 모든 사람들은 10만 루피(약 46만원)를 제공하기로 했다. 압사사고로 희생된 일부 사망자들의 장례식은 1일 치러졌다. 

파키스탄에서는 라마단이 시작된 이후 음식 배급과 관련한 사고로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1일 현지 경찰은 북서부 도시 페샤와르에서 밀가루 를 공짜로 받기 위해 모인 군중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파키스탄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빈곤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저소득 가정에 밀가루를 무료로 분배하는 계획을 시작했다. 무료 밀가루 분배 계획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고안한 것이다.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원래 서명한 60억 달러의 구제 금융 패키지 중 핵심인 11억 달러의 트랑슈(분할 발행 채권)를 지원받는 것이 지연되면서 국가는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파키스탄의 주간 인플레이션은 45%로 1947년 영국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독립한 이후로는 볼 수 없는 기록적인 수치였다. 식료품 가격 상승과 연료비 상승은 대중의 불안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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