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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없는 층의 하이쎈스

등록 2023.06.05 16:30:18수정 2023.06.05 17: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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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사진=자음과모음 제공) 2023.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사진=자음과모음 제공) 2023.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시인 김종연이 소설 '마트에 가면 마트에 가면'(자음과모음)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세계를 전한다.

2011년 시인으로 등단해 활동해 온 김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 고단한 재난이란 상황을 명랑한 마트라는 공간으로 가져온다. 재난이 지나간 후 집을 잃은 이들의 피난처로 마트가 등장하고 그곳에서 비관과 낙관이 공존하며 뒤섞인 생존자의 삶이 꾸려진다.

마트 안은 진열된 다양한 상품처럼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마트의 웃어른이자 정신적 지주인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들을 내세워 철권통치를 하는 '왕언니파' 아주머니들, 왕언니파와 갈등을 빚곤 하는 조기축구회 아저씨 무리, 부모의 눈을 피해 붙어 다니는 학생 커플 세인과 경민. 그들이 보내는 마트의 일상은 김종연이 전하는 재난 속에서 한 조각의 낙관과 같다.
[서울=뉴시스] 없는 층의 하이쎈스(사진=창비 제공) 2023.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없는 층의 하이쎈스(사진=창비 제공) 2023.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효석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잇따라 수상한 작가 김멜라첫 장편소설 '없는 층의 하이쎈스'(창비)를 펴냈다.

소외된 세계를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바라봐 온 김 작가가 이번 소설에서 다룬 인물은 군사독재 시절 간첩으로 몰려 상가 건물에 숨어 살던 할머니 사귀자와 희귀병을 앓던 동생을 먼저 보낸 손녀 아세로라다.
        
부모가 횡령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 모두가 흩어지게 된 상황, 아세로라는 부모를 떠나 할머니 사귀자의 ‘명필 교습소’에 머물게 된다. 허름한 남산빌리지 상가 건물의 201호에는 사귀자, 202호에는 아세로라가 살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등기부에 등록되지 않은 건물에 살면서 행여나 누군가에게 들킬까 숨을 죽이고 빛이 새어나갈까 커튼을 치는 사람들, 아픔을 호소해도 그 아픔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당한 사람들을 통해 소설은 세상에 의해 ‘없는 존재’가 되어 지워져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명랑하게 풀어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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