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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차 어때]"국산차 중에선 경쟁자 없다"…기아 EV9 타보니

등록 2023.06.19 08:00:00수정 2023.06.19 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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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승차감에 넘치는 힘…전기 SUV의 혁신

"전동화 '대전환' 방점 찍는 모델"

회전 시트부터 V2L 기능까지 성능도 수준급

억대 가격 불구 "국내엔 경쟁 모델 없다" 자신감


[부여=뉴시스] 기아 EV9 전면부.(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여=뉴시스] 기아 EV9 전면부.(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Electric Car)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전기차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상황입니다. 'e차 어때'를 통해 업체마다 특색이 제각각인 수많은 전기차들을 기자가 직접 타보고, '차알못(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시선에서 장단점을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주행 성능과 디자인, 공간감 등 전기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쓰겠습니다.

[부여=뉴시스]안경무 기자 = "EV6가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포문을 열었다면, EV9은 전동화 브랜드 고급화를 이끌 차입니다. EV9은 기아 혁신 기술이 집약된 플래그십 모델로, 전동화 대전환에 방점을 찍을 겁니다."

지난 13일 충남 아산에서 기아의 대형 전기차 SUV를 만든 EV9 제작진과 기자들이 만났다. 이 차량의 특징부터 가격 정책까지 EV9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기아 제작진의 얼굴과 말투에선 자신감과 자부심이 동시에 느껴졌다. 기아는 EV9을 향후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브랜드로 키우면서, 고객에게 '혁신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기자는 경기도 하남에서 충남 부여까지 210㎞ 구간을 EV9을 타고 달렸다. 전장이 5m가 넘는 이 차(기본모델, 5010㎜)는 거대하지만 기민했다. EV9 곳곳에는 '전동화'와 함께 기아의 자율주행 의지가 묻어나 시승 내내 기아의 기술력에 내심 놀란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부여=뉴시스]기아 EV9 스위블 시트.(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여=뉴시스]기아 EV9 스위블 시트.(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승차감 : ★★★★(이하 별 다섯 개 만점), 주행 성능 : ★★★★★

'EV9, 이거 굉장히 운전하기 편한데…'

경기도 하남에서 EV9에 탑승한 지 5분 만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편안함이 어디에서 느껴지는지 이유를 따져보니, 무엇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꼽게 됐다. 기아는 EV9에 성인 남성 키와 비슷한 수준인 전고(1755㎜)를 적용해 운전자에게 최대한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키 180㎝가 넘는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도 머리 위에 주먹 하나 이상의 공간이 남는다. 전폭은 1980㎜로 가로 공간도 널찍하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운전자 시선도 높은 곳에 있다보니 큰 차를 몰면서도 피곤함이나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21인치 휠 선택 시 뒷바퀴에 적용되는 셀프 레벨라이저 기능은 승차감을 더욱 높여줘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빈자리를 잊게 한다.
[부여=뉴시스]기아 EV9 외관.(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여=뉴시스]기아 EV9 외관.(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남다른 주행 성능도 EV9의 '백미'다. 기자가 탑승한 EV9 기본 모델(어스 트림, 4륜 구동)은 최대 출력 283㎾, 최대 토크 600Nm을 발휘한다. 고속도로 추월 구간에서 시속 150㎞ 이상 고속 주행을 하더라도 출력에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니 넘치는 힘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2륜 구동 모델의 최고 출력이 150㎾ 수준임을 감안할 때, EV9의 강력한 힘을 느껴보려면 소비자는 4륜 구동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
[부여=뉴시스]기아 EV9 실내 모습.(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여=뉴시스]기아 EV9 실내 모습.(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디자인 : ★★★★ 가격 : ★★★★

완성차 업계에서 디자인은 '개인 취향'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개인적으로 EV9 외관에선 웅장함이 돋보인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된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물리 버튼으로 만들어진 공조 버튼은 직관적이어서 한 눈에 봐도 조작이 쉬웠다.

EV9 곳곳에 묻어있는 기아의 자율주행 의지도 또다른 매력 포인트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에는 장착되지 않았으나, 옵션 사양인 스위블 시트(2열 회전 시트)와 왓챠 등 OTT 서비스 제공, 차량 전기를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보면 기아가 준비하는 자율주행 시대를 상상할 수 있다.

EV9 가격은 개별소비세 5%,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전 기준 7814만원부터 시작된다. 일각에선 옵션 구성 시 1억원에 육박하는 차 값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국내 차량 중에서는 이 차와 직접 비교가 가능한 차가 없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동급 전기 SUV와 비교해보면 이 가격은 비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총평 : "국내서 경쟁 모델 없다" 이해되는 기아의 자신감

실무진 간담회에서 윤용기 기아 국내 마케팅 2팀 책임 매니저는 EV9 경쟁 모델을 묻는 질문에 "판매 마케팅 관점에서 별도의 경쟁 모델을 두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EV9 사전 계약 전후 인접 모델의 계약과 출고 추이를 비교했더니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특히 사전 계약 고객 중 55% 이상은 앞서 기아를 선택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으로 파악돼, EV9 수요를 '차별적인 수요'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출시 전기차 중 단연 크고 강력한 대형 전기 SUV인 EV9. 분명한 것은 이 차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국산 차가 아직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EV9 GT-라인에 적용 예정인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이 더욱 기대되는 것도 EV9이 고급 전기 SUV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부여=뉴시스]기아 EV9 측면부.(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여=뉴시스]기아 EV9 측면부.(사진=안경무 기자) 2023.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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