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탈부착한 갤S27·아이폰19 볼까"…EU, 새 배터리법 채택
EU이사회, 배터리 지속가능성 법안 10일(현지시간) 채택
"2027년까지 교체형 배터리 탑재한 스마트폰 제작해야"
[서울=뉴시스] EU 이사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배터리 지속가능성에 관한 새로운 법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새 법안은 2027년까지 최종 사용자가 휴대 기기에 장착된 배터리를 쉽게 분리·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사진은 갤럭시 자가 수리 도구와 갤럭시 S22 울트라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U 이사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배터리 지속가능성에 관한 새로운 법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새 법안은 2027년까지 최종 사용자가 휴대 기기에 장착된 배터리를 쉽게 분리·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교체형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EU 이사회는 2027년까지의 유예기간에 대해 "제품 설계를 요구 사항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안은 지난달 14일 EU 의회에서 찬성 587표를 받아 통과된 바 있다. 법안 승인을 마친 이사회는 의회와 이사회 공식 서명 후 EU 공식 저널에 게재할 예정이다. 법안은 게재 20일 후에 발효된다.
이 법안이 발효하면 애플, 삼성전자가 매년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했을 때 늦어도 2027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7과 아이폰19에는 일체형 배터리가 아닌 교체형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
현재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는 일체형 배터리를 고수하고 있다.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하면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방수·방진 기능에도 효과적이다. 교체형 배터리를 채용하면 기기 뒷면에 이음매가 생기는 데 그 사이로 물이나 먼지가 들어갈 수 있어 제대로 된 방수·방진 기능을 구현할 수 없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애플은 2007년 아이폰 1세대 출시 후 현재까지 아이폰에 일체형 배터리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엑스커버5에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S시리즈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한 모델은 갤럭시S5(2014년)가 마지막이다.
스마트폰 디자인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만큼 제조사는 생산라인을 모두 바꾸는 등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점유율은 각각 34%, 25%다.
업계 관계자들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조항별 구체적인 이행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이행 시간도 남은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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