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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출금리 1년새 1% 뛰어…한숨 깊어진다

등록 2023.10.31 12:03:42수정 2023.10.31 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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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 대출금리 4%대에서 5%대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부담에 은행권 비판도

소상공인 대출금리 1년새 1% 뛰어…한숨 깊어진다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의 대출금리가 1년 사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도 증가하면서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은행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7~9월 신규 취급분 기준 연 5.31~5.45%로 집계됐다.

지난해 7~9월 신규 취급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연 4.11~4.64%였다. 1년 사이 금리 상단이 0.81%포인트, 금리 하단은 1.2%포인트 오른 것이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경우 올해 7~9월 신규 취급분 기준 연 5.09~5.97%,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연 3.65~5.29%로 집계됐다. 1년 만에 금리 하단이 1.41%포인트 치솟았다.

중소기업 대출도 다르지 않다. 4%대였던 금리가 5%대로 뛰었다. 5대 은행이 올해 7~9월 신규 취급한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연 5.24~5.43%, 신용대출 금리는 5.26~6.40%다. 1년 전에는 각각 4.17~4.63%, 4.19~5.56%였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대출받는 개인사업자는 계속 늘어나면서 대출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개 은행의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020년 386조1000억원에서 2021년 423조원, 2022년 442조원으로 늘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44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건수도 2020년 353만건에서 2023년 9월까지 453만7000건으로 증가했다.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대출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8월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전월 말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이중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0%로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상황에 윤석열 대통령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은행권을 향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셨다"고 언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상승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도 은행들이 상생금융을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으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에 총 1조2380억원을 지원했다. 전년보다 16.6% 늘어난 규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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