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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우여 "비대위원장 책무 정해질 수 없어…역할 지정 당헌 위반"

등록 2024.05.12 10:00:00수정 2024.05.12 11: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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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시점…"6월말 힘들어. 민주당 보다 앞이거나 같을 것"

전대 룰 개정…"1표 밖에 권한 없다…개정 절차 잘 밟을 것"

"한동훈 개인적으로 잘 몰라…친윤 없어져야 할 존재 아냐"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1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승재 하지현 최영서 한은진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친윤계 일각에서 비대위를 '관리형'으로 못 박고 당헌·당규 개정 등 쇄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 대해 "비대위원장 책무는 누가 정해줄 수 없다. 이는 당헌 위반"이라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만나 "비대위원장 책무는 누가 정해줄 수 없고 당헌당규가 정하는 것"이라며 "내가 선임하는 권한이 있어서 선임하면서 '당신은 이거 이거 하라'고 하면 당헌 위반"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과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신 다음 '요거 요거만 하라'고 못 했다. '잘 해달라'고 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를 넘어서는 비대위 활동을 하면 위법한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대위는 권한 등 모든 것이 당헌당규에 정해져있다. 당헌 당규를 벗어나면 잘못하고 위법하는 게 된다"며 "그 범위 내에서는, 그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잠자고 있으면 아주 게으른 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헌당규가 부여한 권한을 비대위원들과 함께 충실히 해나가면서 그걸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황우여 비대위'의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두고 "관리형 비대위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연기를 시사한 것을 두고도 "어떤 논란을 일으킬까 깊이 생각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황 위원장은 친윤계에 대해서 "없어져야 될 존재라고 보는 건 옳지 않다"면서 "그분들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 그 틈을 안주면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1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12. [email protected]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6월 말로 '오픈'한 게 오히려 문제다. 정치는 일정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정하기 어렵다"면서도 "6월 말은 힘들다. 민주당이 8월 초중순에 하는데 그것보다는 앞이다. 늦어도 같은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8월 전당대회가) 한 전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 한 전 위원장이 나와야겠으니 어떻게 하자는 비대위원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헌 당규가 부여한 책무를 마치고 빨리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헸다.

황 위원장은 당대표 선출 규정 개정과 관련해 '민주당처럼 (일반 국민) 25%라도 반영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1표 밖에 권한이 없다"며 "당헌당규 개정의 문제다. 당의 헌법을 고치려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 절차를 잘 밟아 나가겠다"고만 답했다.

비윤계와 수도권 당선인, 원외 당협위원장 등은 비대위에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규정을 당원 투표 100%에서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당원 투표 100%로 개정을 주도했던 친윤계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 위원장은 '오는 13일 예정된 대통령과 만찬 전까지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냐'는 질문에는 "예정인데 확정됐다고 나왔다. 비대위원들이 구성이 안되면 갈 수 없으니 연기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비윤계와 수도권 당선인의 비대위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 결과에 따라서, 그 순서에 따라서 또박또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1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12. [email protected]

'보수 정체성 확립'을 강조하고 있는 황 위원장은 당내 비판에 대해 "소금이 맛을 잃으면 돌멩이만도 못해진다"며 "보수정당으로서 정체성을 정리하고 싶다. 그걸 확실히 하는 것이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오른쪽인데 중간이나 왼쪽으로 가면 포용하는 게 아니라 포용 당하는 것"이라며 "그럼 우파는 흩어지고 새 우파 세력이 생긴다. 이러다가 보수신당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도 짚었다.

황 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당이 수도권 확장론 이슈를 펴다가 안되니까 (야당의) 정권판론에 맞불을 지른다고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으로 갔다"며 "국민께 희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선사했어야 했다. 실질적인 정책 개발을 했으면 어땠을까 아쉽다"고 짚었다.

황 위원장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특검부터 하는 건 위험하다. 아무리 잘 갖춰도 완비된 수사력과 정보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잘못 건드렸다가 불완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해서는 "고유 권한"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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