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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판 은행들"…농협 등 판매중단

등록 2023.11.29 10:31:20수정 2023.11.29 11: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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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원금손실 ELT 전면 판매중단 조치 나서

신한은 H지수 편입상품 제외, 국민·하나도 "검토 중"


[AP/뉴시스]2021년 10월19일 홍콩 항셍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의 모습.

[AP/뉴시스]2021년 10월19일 홍콩 항셍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의 모습.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은행권이 잇달아 판매중단에 들어가고 있다.

29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전국 각 지점에서 ELS 판매를 중단했다. 주가연계 파생상품 중 원금 보장이 가능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만 판매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주가연계신탁(ELT) 관련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상품을 판매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이번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현장지원반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각 영업점 현장을 점검하면서 고객에게 시장 상황 등 정보를 제공하고 문의에 답변하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 H지수가 편입된 ELT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수 ELT 상품은 판매 중이다.

홍콩 ELS 판매액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현재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인 단계다. 하나은행도 ELS 판매중단과 관련해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타행 대비 판매 규모가 작은 우리은행은 현재 판매중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LS 판매는 하고 있지만 홍콩 지수가 편입된 라인업은 지난해 12월 이후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에게 가입한 ELT 상품의 공정가액, 기초자산의 가격 등 현황을 기존 분기 단위에서 월 1회로 주기를 단축해 안내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홍콩H지수 시황을 투자자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안내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초자산 H지수 편입 ELS를 최소한 수준으로 판매했고,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구조 위주의 상품을 제공했다"며 "관리 영업점에서 전 고객을 접촉하며 관리를 강화하고, 영업점 직원들의 시장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월 증권사 애널리스트 초청해 시황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굼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 잔액은 20조5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이 중 15조8860억원 규모가 은행에서 판매됐다.

은행별 판매 잔액은 국민은행 7조8458억원, 신한은행 2조3701억원, 하나은행 2조1782억원, 농협은행 2조1310억원, 우리은행 413억원 순이다. 지수가 고점 대비 반토막으로 폭락한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몰려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판매 잔액은 8조4100억원 규모다. 국민은행 4조7726억원, 농협은행1조4833억원, 신한은행1조3766억원, 하나은행7526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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