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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부정거래했나"…금감원,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의혹 조사

등록 2023.12.07 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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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전 주가 급등…미공개정보 이용·선행매매 의혹

공개매수 발표 후 hy의 집중매수 배경 촉각

"누가 부정거래했나"…금감원,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의혹 조사


[서울=뉴시스]우연수 박은비 기자 =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를 둘러싼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 본 금융감독원이 이번엔 한국앤컴퍼니를 주시하고 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섰는데, 발표 전후 주가 흐름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사전에 샌 공개매수 정보로 불법적인 차익을 노린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부터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조종성 매집이 있었다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의심 매매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매매 거래 원장을 요청한 상태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공개매수를 둘러싸고 시장 의혹이 제기되면 사전적인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선행매매, 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공개매수 방해 목적성 시세조종 등 전반을 자동으로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거래소에 매매 거래 원장을 달라고 요청한 상황으로 분석 후 필요시 정식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먼저 들여다보기 시작한 건 공개매수 발표 전부터 주가가 급등했다는 지점이다. 시장에서는 미리 샌 공개매수 정보를 이용하거나 선행매매한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지난달 20일 이후 공개매수 발표 전날인 4일까지도 꾸준히 올랐다는 점을 들어 미공개 정보가 미리 샌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금감원도 의혹을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대상이 되면 일반적으로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인다. 프리미엄이 붙은 공개매수 가격에 수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공개매수 발표 당일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달 21일부터 공개매수 발표 직전인 4일까지 주가는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20일 1만2840원이던 주가는 4일 1만6820원에 마감해 31% 올랐다. 특히 지난달 30일엔 3.03%, 3일엔 5.54%, 4일엔 9.08% 오르는 등 발표날이 임박할수록 주가 상승폭은 커졌다.

또 하나 불거지고 있는 의혹은 공개매수 발표 이후 주가가 공개매수가 2만원을 넘기면서까지 치솟은 데 있다. 통상 공개매수를 진행하면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보다 살짝 낮은 선에서 형성된다. 공개매수로 주식을 팔 때 발생하는 세금까지 고려해 시장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초 SM엔터 사태와 유사하게 누군가 MBK 측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를 높게 고정시키기 위해 대량 매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오르면 공개매수로 주식을 내놓는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에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간다. 카카오는 올초 경영권 분쟁 대상인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식의 시세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매집 주체로 지목된 건 공개매수 발표 이후 약 50억원의 주식을 매수한 hy(구 한국야쿠르트)다. hy는 지난해 말 기준 160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추가로 50억원 가량을 매수했다.

다만 금액이 많지 않아 시세조종성 주문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이에 대해 hy 측은 "이번 매입은 경영권 분쟁과 전혀 관계없고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내부에서 고배당주라 판단해 투자해왔는데 공교롭게도 시기가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서도 시장에서 나오는 의혹 전반을 들여다 본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SM 사태와의 유사성에 대해선 "현 상황에서 파악된 내용이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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