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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연임론에 당내 일각 "또 방탄"

등록 2024.04.17 12:41:21수정 2024.04.17 14: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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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자 8월 전당대회 재출마 점화…친명계 "나쁜 카드 아냐"

비명계 "사법리스크 피하기 위한 방탄용…당권 얘기할 때 아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04.1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4개월여 남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론'이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는 이 대표 체제로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며 연임설에 군불을 땠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당대표 연임은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현실화하면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8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 임기는 8월 28일까지로, 직전 주말에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당 안팎에선 공고해진 당내 장악력을 바탕으로 이 대표가 당권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 체제에서 공천을 받아 22대 국회에서 배지를 다는 초선만 73명으로 이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지역구 당선인(161명) 중에 확실한 친명계는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거치며 당 체질이 압도적인 '친명당'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연임을 원한다고 하면 경쟁자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명계는 이미 연임론을 띄우기 시작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연임 제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당헌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 대표가 연임하는 게 맞다"며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하고 그 리더십에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거들었다.

당내 일각에선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대장동 의혹 등 각종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직을 연임하면 '방탄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친명 색채가 옅은 한 의원은 "지금은 당권을 얘기할 시기가 아니다. 총선 민심을 받들어 민생 현장을 챙겨야 한다"며 "벌써부터 친명계가 이 대표 연임 얘기를 하는 건 오만한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잘해서라기보다 윤 정권이 못해서 총선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당대표 연임에 욕심을 내는 것은 구속을 피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연임하는 게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 관계자는 "당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필요하지만 대권주자인 개인을 생각하면 득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 최상의 성적을 받았는데 다시 성적표를 받을 필요가 있나. 대선주자가 당대표를 또 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재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향후 정치 진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연임설과 관련해 의견 교류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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