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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 필멸 위기, 美 속국 될 순 없어"…자주국방 촉구(종합)

등록 2024.04.26 04:14:24수정 2024.04.26 05: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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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규칙 바뀌어…유럽, 충분히 무장 못해"

"러 어디까지 갈지 몰라…미·중은 무역 파괴"

'국방·경제 자율성' 촉구…'유럽 주권' 옹호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유럽이 필멸의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속국이 되지 말고 자주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26.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유럽이 필멸의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속국이 되지 말고 자주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2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유럽이 러시아의 침략과 같은 실존적 위협에서 충분히 무장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의 속국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미국에 덜 의존하는 '신뢰할 수 있는' 국방 전략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위협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게임의 규칙이 바뀐 세상에서 유럽은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맞서 무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행동이 "거리낌이 없다"고 진단하면서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불분명하다며 그 위험성을 경계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 유럽은 죽을 운명으로 죽을(필멸할) 수도 있다. 유럽은 죽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유럽 방위라는 전략적 개념을 구축해야 한다. 유럽이 미국의 속국(vassal)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방위 산업을 스스로 발전시킬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 주권과 자율성을 구축할 수 있겠는가. 유럽은 결코 미국의 속국이 아니며 세계의 다른 모든 지역과 대화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은 쇠퇴할 위험에 처했고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것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유럽 대륙이 다른 지역 강대국들에게 포위되는 상황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너무 느리고 야심차지 않다. 존경 받고 안보를 보장하며 전략적 자율성을 회복하는 강력한 유럽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럽 안보의 필수 요소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유럽이 필멸의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속국이 되지 말고 자주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26.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유럽이 필멸의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속국이 되지 말고 자주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26.


마크롱 대통령은 또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무역 규칙을 존중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면서 유럽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EU에 무역 정책을 수정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주요 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우리만 15년 전 작성된 무역 규칙을 존중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에너지를 러시아에 위임했다. 여러 유럽 파트너의 안보는 (미국)에 달려 있다. 그리고 무역은 중국에 넘어갔다"며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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