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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관 재개 준비 서방 대표단 방문 막판에 취소

등록 2024.05.04 06:38:10수정 2024.05.04 0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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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독일·스웨덴 공관 준비 인원 방북 허용 뒤

3월 입장 변경…체코·독일·영국·스위스 방문 취소

러·중·쿠바·몽골 등 공관 이미 재개…이중 기준

[마식령 스키장(북한)=AP/뉴시스]2018년 1월28일 북한 마식령 스키장 슬로프에서 한 모녀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북한으로 스키 여행을 떠난다고 타스 통신이 지난 1월 10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북한이 2020년 국경을 폐쇄한 이후 외국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2024.05.4.

[마식령 스키장(북한)=AP/뉴시스]2018년 1월28일 북한 마식령 스키장 슬로프에서 한 모녀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북한으로 스키 여행을 떠난다고 타스 통신이 지난 1월 10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북한이 2020년 국경을 폐쇄한 이후 외국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2024.05.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대사관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려던 여러 유럽 국가의 대표단 방북이 마지막 순간에 북한 당국에 의해 취소됐다고 다수의 외교소식통이 밝힌 것으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방북이 취소된 대표단은 체코, 독일, 영국, 폴란드 등이며 스위스개발협력위원회도 평양 방문이 예기치 않게 연기됐다.

스위스 외교부는 “스위스 기술진이 5월에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방문이 북한에 의해 연기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 우호 국가들의 외교관과 여행객들의 입국을 허용해왔다.

서방국의 방문 계획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비워둔 외교 공관과 비정부기구(NGO) 시설을 점검하고 방치된 재산을 회수하며, 재개 가능성에 대비한 보급로 확보 등을 위한 것이다.

존 에버라드 전 평양주재 영국 대사는 “평양 주재 서방 공관 인원 복구에 대해 북한 당국이 지난 3월 입장을 바꾼 듯하다. 당초 독일과 스웨덴의 방북을 권장하다가 다른 서방국들이 공관 재개를 준비하자 문을 닫아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를 정확히 모르지만 외교부가 손을 떼고 보안기관이 서방의 평양 주재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독일과 스웨덴 대표단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대사관 시설과 공관 재개에 필요한 일들을 점검했다.

그러나 아직 평양에 공관을 재개한 서방국은 한 나라도 없다.

반면 쿠바 대사가 지난 1월말 부임했으며 몽골도 같은 시기 외교관들을 파견했다. 북한은 또 중국과 러시아 외교관들의 교대도 허용해왔다.

그밖에도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 관광객들이 최소 5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올 여름에도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 “태양절” 축제에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주체사상 지지 단체 20여 곳을 초청했었다.

이런 상황은 북한이 이중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우호국에 우선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것으로 보인다.

표도르 터티츠키 국민대 연구원은 북한이 통일을 거부하고 대외 선전을 줄이기로 하면서 서방 대표단을 “필수적이지 않은 방문객”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탄약을 사는 중요 협력국”으로서 “특별대우”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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