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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 쓸어담은 연기금…상장 첫날 240억 벌었다

등록 2024.05.09 0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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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주가 96%↑…연기금 1105억원 순매수

증권가" 2050 탄소중립까지 성장 지속 전망"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 데뷔전을 치른 가운 가운데 연기금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며 하루 만에 240억원에 달하는 평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전날 공모가(8만3400원) 대비 8만500원(96.52%) 오른 16만3900원에 마감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전날 기관 투자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을 1397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62억, 805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됐다.

특히 기관 매수 물량 1397억원 가운데 무려 1105억원이 연기금 주문이었다. 연기금이 하루 만에 1000억원 이상 개별 종목을 순매수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혀온 에이피알이 상장했던 지난 2월27일 당시에도 연기금은 에이피알을 561억원 가량 순매수하는 데 그친 바 있다.

또 시가총액이 480조원을 웃도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최근 1년 새 연기금이 하루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나타냈던 것은 올해 3월14일(1193억원) 단 한 번 뿐이다. 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원대에 불과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상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점,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등 상장 전부터 흥행 몰이를 나타냈다는 점 등이 연기금의 이례적인 순매수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현 주가 기준으로는 평가 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기금의 HD현대마린솔루션 평균 매수 단가는 13만4789원으로 전일 주가 기준 21.60% 가량 수익을 보고 있다. 차익 규모는 약 238억9100만원 수준으로 향후 주가 추가 상승 여부에 따라 차익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50 탄소중립까지 오로지 성장만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산화탄소 규제로 순정부품, 친환경선 개조, 스마트쉽 솔루션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미래 사업 환경에 더 전문적·효율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당위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는 12% 안팎의 강세를 나타내며 코스피 상장 이틀 연속 상승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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