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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3곳 중 1곳 "상반기 투자회복 지연"…원자재값 부담

등록 2024.05.09 12:00:00수정 2024.05.09 15: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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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입 원자재가 인상…국제유가 불안정

IT경기 회복…반도체 기업 "투자 확대" 전망

제조기업 3곳 중 1곳 "상반기 투자회복 지연"…원자재값 부담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우리 기업의 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의 불확실성이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전국 제조기업 2230개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동향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34.2%가 '연초 기업이 수립한 상반기 투자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상반기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요인으로 '원자재가 등 생산비용 증가'(3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불안정한 유가·원자재가의 흐름에 대응하느라 투자자금의 여력을 생산비용으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유가는 지난달 초 배럴당 90.74달러(두바이유)를 기록해 연초 대비 약 19.4% 올랐다가 이스라엘-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완화됨에 따라 내려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분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유가의 향방은 여전히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14.7%), 아연(+7.2%), 니켈(+14.4%) 등 주요 수입 원자재가도 연초 대비 각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올 들어 1300원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고환율과 경쟁국의 수요확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투자를 지연시키는 요인들로 '수요·판매부진으로 신규투자 필요성 저하'(25.9%), '고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자금 조달부담'(21.1%), '수출 등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위험 상승'(14.2%) 등이 차례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최근 업황이 개선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차이를 보였다.

배터리 핵심소재 가격 반등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전기장비'와 '이차전지'는 '당초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거나 '확대'를 응답한 비중이 각각 89.2%와 87.5%로 높게 나타났다. '반도체'의 경우 IT경기 회복에 따라 생산 및 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상반기 투자 전망을 '확대'로 응답한 기업이 9.1%로 가장 높았다.

제조기업들이 투자계획 수립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54.7%), '경쟁업체 간 시장상황'(16.1%), '현금흐름 등 이용가능한 자금사정'(15.2%), '기술개발 및 혁신 필요성'(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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