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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 삼각동맹' 독·프·폴, 팔 국가 인정 놓고 이견(종합)

등록 2024.05.23 11:43:33수정 2024.05.23 13: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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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다른 국가들 노력 지지"…프·독 "정치적 해결 모색해야"

[아테네=AP/뉴시스] '바이마르 삼각동맹'에 속한 독일과 프랑스·폴란드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연대한 그리스 대학생들이 아테네 시내의 아테네대학 교구 앞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시위하고 있는 모습. 2024.05.14.

[아테네=AP/뉴시스] '바이마르 삼각동맹'에 속한 독일과 프랑스·폴란드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연대한 그리스 대학생들이 아테네 시내의 아테네대학 교구 앞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시위하고 있는 모습. 2024.05.14.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바이마르 삼각동맹'에 속한 독일과 프랑스·폴란드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각) 폴리티코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프랑스·폴란드 3국의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바이마르에서 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르웨이와 아일랜드·스페인이 이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독일과 프랑스는 의문을 제기했고, 폴란드는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정치적 해결책과 구체적인 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억류된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없이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도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것이 프랑스에 금기시되지는 않지만 지금이 그렇게 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유용해야 한다. 즉, 정치적 차원에서 결정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며 "프랑스는 이번 결정이 이 프로세스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건이 현재까지 존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으나, 이번 결정은 정치적 합의에 의해 도출된 것이 아닌 일방적인 선언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

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인질 석방과 인도적 지원 등이 수반된 정치적 합의를 통해 서로가 상호 독립국임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반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우리는 유럽연합(EU) 고위대표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믿는 다른 국가들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그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이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스페인이 오는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최종 국경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두 국가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통치권 문제와 영토·국경 문제 등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먼저 이뤄내고, 그 합의안에 따라 서로를 국가로 인정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로서 국가 인정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웃 국가 간의 평화 프로세스의 최종 단계(endgame)인 셈.

바이마르 삼각동맹이란 폴란드, 독일, 프랑스의 느슨한 연합을 의미한다. 1991년 만들어진 동맹은 세 국가에서 위기가 발생할 시 협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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