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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국가 수립 인정 유럽국 미에 사전 통보"-폴리티코

등록 2024.05.23 10:09:42수정 2024.05.23 11: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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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국내 정치 상황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

공식적으로 반대하면서도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분위기

[더블린(아일랜드)=AP/뉴시스]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가 22일(현지시각) 더블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날 아일랜드와 함께 노르웨이와 스페인도 28일부터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미 폴리티코(POLITICO)는 유럽국들이 사전에 미 정부와 긴밀히 소통했다고 보도했다. 2024.05.23.

[더블린(아일랜드)=AP/뉴시스]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가 22일(현지시각) 더블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날 아일랜드와 함께 노르웨이와 스페인도 28일부터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미 폴리티코(POLITICO)는 유럽국들이 사전에 미 정부와 긴밀히 소통했다고 보도했다. 2024.05.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스페인, 노르웨이, 아일랜드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앞두고 일부 유럽 당국자들이 미 정부에 사전 통보를 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유럽국들이 왜 이런 조치를 취하는 지를 이해했으며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였다”고 아일랜드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그는 “미 정부가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유럽 국가들이 국내 정치에 대응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인 미국과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전쟁이 길어짐에 따라 갈등이 끓어 넘치지 않도록 하는데 이 같은 사전 논의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미 당국자는 미 정부가 스페인, 노르웨이, 아일랜드 정부에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정부는 3국의 조치가 가자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 긴장을 크게 높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당국자는 “우리는 이번 일이 오슬로 협정으로 인해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일임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1993년 체결한 것으로 2국가 건설 해법에 따른 평화 정착 방안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후 협정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으로 미국과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일랜드 외교관들이 미 외교관들에게 아일랜드와 벨기에, 몰타,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스페인 등 다른 유럽국가들 사이의 대화에 대해 시시각각 빠르게 알렸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마틴 아앨랜드 외교장관이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열린 성 패트릭의 날 행사 당시 국가안보위원회(NSC) 당국자 및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났고 아일랜드 내각이 최종 결정한 직후 22일 밤 워싱턴에 전화로 통보했다.

이와 관련 한 아일랜드 당국자는 미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으로 하마스가 힘을 받을 것을 우려했기에 “우리가 오늘 발표하면서 아일랜드는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자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스라엘이 갈수록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것과 관련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의 장기 안보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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